「아파트」의 꽃밭 가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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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꽃가꾸기는 뜰이 있는 집에서나 즐길 수 있는 취미라고 생각되기 쉽지만 「아파트」의 조그만 「테라스」 그리고 뜰이 없는 집 실내에서도 꽃을 기를 수 있다.
실내나 「테라스」에서 기르기에 적당한 꽃은 우선 키가 작고 꽃이 오래가며 아름다운 꽃이라야 한다. 이런 종류들로는 「데이지」,「펜지」,「튤립」, 수선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종류들은 전해 가을에 이미 씨를 뿌렸어야만 지금쯤 꽃을 볼 수 있으므로 시장에 나와 있는 꽃 모를 사다가 심는다. 꽃 모는 값이 약간 비싸서 꽃 핀 「데이지」와 「팬지」가 1백포기 1상자에 1천원∼1천 2백원, 「피튜니아」 10포기에 1천 5백이다 (꽃시장 가격). 이 꽃들은 5월까지는 계속 핀다.
꽃을 담는 용기는 「플라스틱」 제품으로 화분형과 길쭉한 상자형 등 여러 가지가 나와 있지만 집에서 나무 상자를 만들어 쓰는 것도 좋다. 상자 깊이는 최소한 10cm 이상으로 하고 바닥에는 물 빼기 구멍을 여러 개 뚫는다. 상자의 속은 방부제 먹물을 칠해 두고 겉은 예쁜 「페인트」칠을 한다.
나무 상자 속에 흙을 채우고 꽃을 심거나 화분에 심은 꽃을 화분 째 넣어 두거나 한다. 햇빛이 부족한 장소일 때는 그림과 같이 나무로 화분대를 만들어 이리저리 옮기도록 한다.
쇠창살과 창문 사이가 넉넉할 때는 쇠창살에 화분을 여러 개 매달아 보는 것도 재미있다. 화분을 철사로 창살에 고정시킨다.
꽃밭에서 키우는 꽃에 비해 실내에서. 기르는 꽃이 어려운 것은 토양의 자연스런 환경에 비해 실내는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습도가 높을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물을 잘못 맞춰 주면 뿌리가 썩거나 말라 버리거나 한다. 물은 늘 화분의 흙이 촉촉할 정도로만 준다.
꽃의 외양에도 특별히 신경을 써서 시든 꽃망울이나 잎은 따 버리고 잎과 줄기를 자주 닦아주도록 한다.
가을에 볼 꽂을 위해서는 조금 큼직한 상자를 하나 짜서 「샐비어」 ,「메리 골드」 , 「베고니아」등의 씨를 뿌려 둔다.
윤징오 <이화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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