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한 독 「훔볼트」 재단 사무 총장 「파이퍼」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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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독일 「훔볼트」 재단 사무총장 「하인리히·파이퍼」 박사(45)는 『한국에서 「훔볼트」 장학금 지원이 많이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 한국 학자들의 동 재단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동남아 순방 계획의 일환으로 20일 내한한 「파이퍼」 박사는 「훔볼트」 재단 「케이스」로 독일에서 공부한 한국의 학자, 정부 당국자들과 만난 뒤 22일 「홍콩」으로 떠난다.
「훔볼트」 재단은 독일 자연과학의 「알렉산더·훔볼트」의 유훈에 따라 1860년 창설됐다. 1천7백만「마르크」(약17억원)의 기금으로 그동안 동 재단은 매년 4백여명의 외국 학자들을 독일에서 공부시켜 왔다. 55년부터 혜택을 받기 시작한 한국인 학자는 그동안 5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는 일본이 연70여명이란 사실에 비교하면 극히 적은 숫자다. 매년 이 장학금을 받은 한국인 학자는 l0명 미만이었고 최근의 한독 관계 이후는 2∼3명에 불과한 실정.
『사실 한국은 26년께 안호상 박사가 최초로 「훔볼트」 장학금을 받은 일이 있어 오랜 인연이 있다. 그럼에도 근래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에서는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신청하면 한국인에 대한 혜택을 대폭 늘리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앞으로는 독일은 물론 「유럽」의 학술회의에 참석하는 한자들에게도 독일에 연구 여행할 수 있는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전공에는 관계없다. 현재 한국에 와 있는 「훔볼트」 재단의 장학금 수혜자 49명의 전공도 다양하다. 인문과학 22명, 의학 12명, 법학 8명, 자연과학 7명 등이다.』
그는 일일이 숫자를 제시하면서 지원 자격을 설명했다.
수혜자는 크게 2가지 「케이스」로 나누어 강의 보조(월1천6백「마르크」)와 연구 보조 (월1천2백「마르크」)가 있으며 배우자 수당(월2백「마르크」), 자녀 수당(월50「마르크」), 그리고 독일어를 더 공부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월3백「마르크」의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급하게 설명을 마치면서 『한국의 인상은 자동차 속에서 본 것밖에 없다. 떠날 때까지 하늘을 보지 못 할지도 모르겠다』면서 크게 웃었다. <권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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