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월 국군의 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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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군항공기들의「하노이」와「하이퐁」강타,「안록」시 공방전에서의 일진일퇴 등 3주 일째로 접어든 월남에서의 격전은 계속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주 월 국군도 적과 접전하고 있다.
외신보도를 볼 때 국군의 전투상황은 다른 전황보도에 가려진 느낌이 없지 않으나 우리의 처지에서는 커다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주 월 한국군 맹호부대는 지난 11일「퀴논」서쪽 55km에 있는「앙케패스」에서 접전한 이래 10여 차례의 전투 끝에 16일 현재 1백여 명의 공산군을 사살하고 공용화기를 포함 수십 정의 무기를 노획했다고 한다.
한편 아군도 천여 명이 전사했으며 15일에는「다낭」한국영사관이 피격됐다.
지난달 30일 공산군의 대공세가 시작된 이래 월남북부의 제1전선, 중부고원지대의 제2전선, 「사이공」북방의 제3전선 등 격전이 벌어졌으나 그 동안 국군전술지역은 비교적 조용했다. 그러나 이게 국군도 공산군의 침투공세에 맞서 반격작전을 벌이고 있다.
국군의 이번 작전은「퀴논」과「플레이쿠」를 잇는 19번 공로를 차단할 목적으로 침투한 적을 소탕하여 동 공로를 개통시키는데 있다고 하므로 이 작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국군의 접전 소식과 더불어 국민의 관심은 월남전선에 더한층 쏠리게 될 것이다. 그 동안 파월 이래 상승의 맹위를 자랑하던 국군이었던 만큼 이번 작전에서 빛나는 전승을 거둘 것은 의심할 바 없다.
한국군의 작전의의는 두말할 것도 없이 월남의 전반적인 전세를 호전시킴에 있어서나 월남군의 사기를 앙양시킴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월남정부는 공산군의 공세에 직면해서 한국군에 대해『국지적인 협조』를 해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하므로 이번 국군의 작전은 월남국민으로부터 높이 평가될 것으로 믿으며 이 기회에 한-일간의 유대는 물론 미국을 포함해서 3국간의 긴밀한 관계가 더욱 굳어지기를 바란다.
특히 주 월 국군과 주 월 미군을 비교할 때 주 월 미군은 그 전투부대를 거의 모두 철수시킨 데 비하여 한국군은 아직도 상당병력의 전투부대를 잔류시키고 있으며 또 실제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다름 아닌 미국의 조 야가 다시 한번 올바르게 인식해야 할 것이며, 주 월 한국군의 작전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지원과 협조가 긴밀해야 할 것을 비롯해서 한국의 방위를 위한 미국의 지원과 협조가 강화되기를 바란다.
또한 우리국민의 처지에서는 이미 월남에 대한 공산군의 대공세와 더불어 지대한 관심을 가진바 있지만, 이제 국군의 작전보도와 함께 주 월 국군에 대한 성원을 더한층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와 아울러 최근의 월남사태를 교훈 삼아 강력한 정신무장아래 우리의 국방태세를 총 점검할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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