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문 전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오늘 제16회 「신문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 전국신문인은 내외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신문의 양식을 굳게 견지할 것을 다짐한다.
신문은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좌우될 수 없는 사회의 공기로서 시시각각으로 움직이고 변하는 정세를 신속히 알리고 공정히 논평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시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특허요즘과 같이 내외의, 움직임이 복잡 미묘한 상황 속에서는 신문의 보다 정확한 보도 및 보다 공정한 논평에의 요청은 더한층 절실한 것이다.
신문은 이제 더욱더 스스로의 양식을 가다듬어 국민의 신문이 되기를 자기 하려고 한다. 따라서 신문은 마땅히 보도하고 논평해야할 일을 보도하지 않고 논평하지 않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와 같은 신문의 기능에 충실하지 않으면 그 독자에 대한 충실한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 되며 그것은 또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다.
신문의 관심은 주로 지금 이곳에 있어야하고 지나간 일이나 돌아올 일에 비중을 지나치게 두어서는 안 된다. 신문이 지나간 일이나 미래의 일에 너무 관심을 쏟으면 그만큼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되며 현실을 도피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 어느 경우도 이것은 신문인의 정도라고는 할 수 없다.
오늘날 우리 신문인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요청되는 과제는 진실을 보도하는 일이다. 보도의 정확을 기하기 위해서는 사실을 편견 없이 먼저 분석해야 하고 전체를 파악해야 하며 그 의미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보의 정확한 전달은 고도의 양식과 올바른 가치관에 입각해야한다.
신문인에게는 외부로부터 끊임없는 작용과 유혹이 따를 수 있지만 이와 같은 작용과 유혹을 물리치고 사명감에 충실하기 위한 굳은 의지와 용기가 없어서는 안 된다.
신문인은 이같이 오늘에 살고 민주한국의 먼 미래를 위하여 정열을 불태워야한다.
따라서 사실 보도에 있어서도 오로지 이러한 차원에서 기준이 설정되어야한다. 이러한 가치관과 의지와 용기를 우리는 「신문의 양식」이라고 확신한다.
오늘 제16회 「신문의 날」을 맞아 우리 전체 신문인은 날로 어려워 가는 내외여건을 직시, 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한 「신문의 양식」을 다시 한번 드높이고자 하는 바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