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회담 앞두고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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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야는 개점휴중의 야당 단독국회가 5일로 문을 닫게되고 8일에 국회활동시기에 관한 총무회담을 하기로 예정되자 회담전의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4일 국회에 나온 현오봉공화당총무는 『9월 정기국회 이전에 임시회를 열어야 할 만한 중요 안건도 없지 않느냐』고 해서 『신민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6월쯤 국회를 열겠다』던 종래의 태도에서 다시 뒷걸음질.
역시 윤재명부총부도 『야당사람들은 무엇때문에 국회문만 열자느냐』면서도 『신민당이 정말, 5월31일로 대회날짜를 잡았느냐』『전당대회를 앞둔 각파의 세력판도가 어떠냐』고 신민당 집안사정에만 화제를 돌렸다.
이런 여당의 움직임을 전해들은 신민당 총무단에선 『9월까지 국회를 안 열겠다면 우리 만이라도 또 소집요구서를 내지』라고 했고, 고흥문정무회의 부의장은 『신민당의 4월 국회소집요구에 그 사람들은 9월을 내세워 6월쯤으로 절충하겠다는 속셈이 아니겠느냐』라고 풀이하면서 『우리가 국회를 못 나가겠다고 하고 여당이 나오라고 해야 할텐데 요즘 모든 것이 거꾸로 돼간다』고-.
○…공화당사무국은 연초의 소속의원 귀향보고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북괴 5차 당대회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의 비상사태 지지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강연성과가 컸다고 자평.
공화당원 3백79명, 지방유지 3백59명, 신문·잡지 기고자 3백26명 등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 북괴영화를 본 사람 중 정신차려야겠다는 반응이 71·5%, 평시 생각과 같다 11·9%, 이북동포가 불쌍하다 7·6%, 무섭다는 응답이 4·1%로 나타났다는 것.
계속상영에 대해선 지식층에 한정 상영 요구가 63.3%, 공개상영이 30·5%, 더 이상 상영은 위험하다는 반응이 4·8%며, 영화를 상영한 결과 비장사태선언 지지율의 차이가 가장 커진 계층은 연령별로 20대, 직업별로 공무원·회사원 등 봉급생활자, 지역별로는 대도시거주자였다고 발표.
○…문공부는 미술진흥과 신인화가의 발굴을 위해 올해부터 매년 봄·가을 두 차례씩 「무명 화가전」을 연다는 방침을 세우고 오는 5월에 서울에서 첫 전람회를 열기로 했다.
이 계획은 일요화가의 「멤버」인 김종비총리가 낸 「아이디어」를 윤주형 문공장관이 받아들인 것으로 전람회는 고궁주변가도에 그림을 걸어 많은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미술광장」을 꾸민다는 것.
문공부는 또 고미술을 집대성하기 위해 1910년 이후의 그림을 모아 「회화 60연사」도 만들 계획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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