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재선에 뜻밖의 암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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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공과의 관계개선, 달러 방어조처 등 고등외교정책으로 오는 11월의 대통령선거 기반을 다져온 닉슨 미국 대통령이 재선되리라는 지배적인 낙관론의 한편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새로운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이 색다른 견해의 근거는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는 각주 선거인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요크 등 l0개 메거·스테이트(거대한 주)에서 공화당이 68년 선거에 비해 고전하리라는 예상이다.
미국대통령이 되려면 각 주에서 선출된 선거인 중 2백 70표를 확보해야 하는데 10개 메거·스테이트에서만 2백 59표로 과반수에서 11표 모자라는 거대한 선거인단을 갖고있다.
68년 대통령선거에서는 이들 10개 주 중 닉슨 후보가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오하이오 뉴저지 플로리다 등 5개 주, 험프리 후보가 뉴요크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미시간 매사추세스 등 5개 주에서 각각 승리를 거두어 막상막하.
그런데 금년에는 공화당이 캘리포니아와 뉴저지주에서 민주당에 비해 열세에 몰리고 있어 판도가 뒤바뀌리라는 예상이 고개를 들고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지나치게 보수적인 로널드·리건 주지사의 인기하락이 닉슨 대통령의 이미지까지 흐려놓은 데다 유권자연령인하로 늘어난 새로운 청년유권자들의 거의가 반 공화당 색채를 띠고있다. 또 뉴저지주에서는 주에 대한 보조금 및 사회문제 입법을 싸고 공화당 안에 분열이 생겨 조직면에서 민주당에 뒤지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68년에 승리한 메거·스테이트 5개 주(1백 29표) 중 격전이 예상되는 텍사스주(26표)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4개 주의 확보는 확실한 것으로 알려져 텍사스주를 다시 확보하고 캘리포니아 및 뉴저지주의 62표를 확보한다면 1백 91표를 차지할 수 있게된다.
이렇게 될 경우 과반수에서 79표가 모자라게 되는데 민주당이 다른 주에서 개표를 획득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닉슨의 낙관론에 대한 민주당 우세론의 근거이다.<외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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