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원하면 남침야욕 버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30일 『북괴가 남북의 평화통일을 진심으로 원한다면 ①전국토의 요새화·전인민의 무장화 등 4대 군사 노선의 강행으로 표시되고있는 무력적화통일 야욕의 즉각 포기 ②비무장지대 안에 구축해 놓은 모든 군사진지와 8천8백명의 무장군인 및 무기의 즉시 철수 ③무장간첩의 남파를 중지하고 이들을 훈련시켜온 모든 비정규특수부대의 완전해체 ④불법 납치한 KAL기와 그 승무원, 그리고 승객들, 납북어부와 어선의 즉각 송환 ⑤남북적십자회담에 대해서 성의를 보여 하루속히 우리적십자사의 제의를 수락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대통령은 이날 육사 제28기 졸업식에 참석, 유시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북괴가 우리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아무런 성의도 행동으로 표시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제아무리 위장평화선전을 한다해도 그들의 침략성을 결코 감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괴가 최근 휴전협정을 노골적으로 위반, 비무장지대 안에 각종 포와 중화기를 대량 도입, 요세화 한 사례들 든 박대통령은 『북괴가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진실로 평화를 원한다면 정규전부대는 고사하고 무엇 때문에 124군부대·283군부대·17정찰여단 등 무장공비와 「게릴라」부대들을 6만명이나 훈련시키고 있는지 그 이유를 전세계에 떳떳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북괴가 국제질서의 변혁기를 틈타 위장평화선전을 시작했지만, 그들이 내세우는 평화는 전쟁야욕을 감추기 위한 것이며 진실성이 하나도 없는 거짓에 불과하다는 것을 단언해둔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