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새움…화초 손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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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겨우내 싸주었던 장미 등의 볏짚을 풀어주고 화초의 씨를 뿌릴 준비를 할 때가 왔다.
먼저 땅을 될 수 있는 대로 깊이 일구어 비료를 섞어 풍화를 시켜야 한다.
장미는 필요없는 가지를 전정 해줘야 하고 그 밖의 나무도 겨우내 죽은 가지나 벌레 먹은 가지를 잘라줘야 한다.
한가지 중요한 것은 비가 오기 전에 구근을 파내서 모래에 심는 일이다. 모래에서 싹을 내서 다시 땅에 심어야 하는데 그대로 내버려두면 썩고 만다.
화초의 씨는 아직 기후가 차기 때문에 「프레임」같은데 뿌리지 않으면 싹이 나지 않으니 이점 유의해야한다.
모든 식물의 성장은 토양에 달려 있으므로 요즈음은 좋은 토양 만들기에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
토양 만들기와 화초 가꾸기에는 먼저비료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비료를 잘못 쓰면 모처럼 가꾼 화초를 망쳐버리기 때문이다.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성분은 열 가지 종류가 있다.
이중 질소·가리·인산의 세가지를 뺀 다른 일곱가지 종류는 토양 속이나 공기 속에 천연적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시비할 필요는 없다.
질소·가리·인산 등 이 세가지는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비료의 3대 요소라고 한다.
질소비료는 식물의 잎과 줄기를 성장시키는데 가장 효과가 있고 엽비라고도 하는데 그 어느 성분보다도 필요한 것이다.
인산은 잎과 줄기를 튼튼히 하고 꽃을 잘 피게 할 뿐 아니라 과실을 충실하게 하여 실비라고도 한다.
가리비료는 직물의 조직을 튼튼히 하고 꽃의 윤기나 향기를 높게 할 뿐아니라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을 강하게 하기 때문에 식물성장에는 없어서는 안될 성분이다. 비료의 종류와 특성을 알아보기로 한다.
▲깻묵=발효열이 높기 때문에 물에 타서 썩히든가, 한번 습기차게 해서 발효시킨 다음에 사용한다. 발효가 덜 된 것을 사용하면 발효열로 나무나 화초가 죽기 쉽다.
깻묵은 질소·인산·가리를 고루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화초 비료로서는 가장 이상적이다.화초의 원비로 사용하면 틀림없다.
▲유산「암오니아」=가장 빨리 듣는 속효 비료로 질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화초류에는 너무 자주 안 쓰는 것이 좋다. 잔디에는 물에 타서 자주 써도 괜찮다.
▲과린산 석회=속효 비료로 인산분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분량를 잘못 가늠하면 오히려 해가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이것은 질소분이 없기 때문에 이것 한가지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목회=초목을 태워서 만든 재로서 가리분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리비료로서 알맞다. 석탄재는 오히려 해가된다.
▲구비=가축류의 분뇨와 짚 또는 나뭇잎 등을 혼합한 것이다. 구비는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연하게 해서 뿌리의 발육을 돕는다.
▲퇴비=낙엽 풀 채소의 찌꺼기 짚 등을 섞어서 썩힌 것인데 이것만으로는 좀처럼 썩지 않기 때문에 인 분뇨나 우마분을 섞는다. 뜰의 낙엽이나 먼지를 버리지 말고 퇴비의 원료로 쓰면 좋다.
▲골분=소나 말 또는 그 밖의 동물의 뼈와 계란껍질 조개껍질을 가루로 만든 것인데 인산분이 많다.
▲계분=질소 분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이 쓰인다. 토양 만드는 때나 원비로 이용할 때도 반드시 말려서 쏜다. 잘 마르지 않은 것은 발효열로 초목이 시들어버린다.

<김광호> (한국 원예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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