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타 브랜드 '펜더' 한국인에 특수 수제 기타 헌정

미주중앙

입력

한국의 대표 기타리스트 3인방이 13일 세계적 기타 브랜드 펜더의 장인이 특별 제작한 커스텀 메이드 기타를 증정받고 `로큰롤`을 외치며 멋진 포즈를 취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신대철, 펜더 마케팅 총괄 마이크 엘드리드, 김도균, 김목경. 신현식 기자

"우리는 한국에서 온 G3(기타리스트 3인방)입니다."

TV에서 흔히 보던 아이돌의 첫인사가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3명의 기타리스트 신대철, 김도균, 김목경이 세계 최고로 꼽히는 명품 기타 브랜드 펜더 본사의 커스텀 메이드 센터에서 당당히 외친 인사다.

세 사람은 13일 코로나에 위치한 펜더 본사에서 그들만을 위해 특별 제작된 커스텀 시그니처 기타를 증정 받았다. 펜더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기타리스트들만을 상대로 진행하는 '펜터 인터내셔널 아티스트 쇼케이스'에 선정돼 홍콩의 기타리스트 폴 웡, 대만의 기타리스트 스톤과 함께 이 자리에 초청된 것이다.

한국의 기타리스트가 한꺼번에 세명이나 펜더의 특수 제작 기타를 받은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이들에 앞서서는 2009년 기타리스트 신중현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펜더의 특수 제작 기타를 헌정 받은 바 있다.

이날 증정식에서 신대철, 김도균, 김목경 세 사람은 몇 달전 각자 원하는 기타의 세밀한 사양과 디자인 등을 펜더 측에 전달한 그대로 이 곳 기타 장인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꿈의 명기'를 손에 쥐었다.

펜더 본사의 마케팅 총괄 마이크 엘드리드로부터 자세한 설명과 함께 기타를 전달 받은 세 사람은 한 순간도 기타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못한 채 곳곳의 디테일을 살펴보고 엠프도 없이 연주를 해보는 등 시종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래도록 펜더 기타를 연주해왔다는 세 명의 기타리스트는 "아티스트에게 있어 다시 없는 영광"이라며 세상에 하나 뿐인 자신만의 기타를 손에 든 채 감격에 젖기도 했다.

김도균은 "한국 록 음악의 위상과 기타리스트들의 실력을 세계 음악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 같아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말했고, 김목경은 "오래도록 함께 해 온 기타처럼 편안하고 익숙해 손에서 놓기가 싫다"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신대철은 "좋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며 환한 웃음과 함께 올림픽 금메달을 딴 선수처럼 기타를 높이 들어 올려 펜더 관계자들에게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기타를 증정한 마이크 엘드리드와 함께 '로큰롤'을 외치며 익살스런 포즈를 취해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펜더가 특별히 마련해 놓은 연주 공간에서 대만과 홍콩에서 온 다른 기타리스트들과 함께 새로 증정 받은 기타로 즉석 연주를 주고받으며 음악적 교감을 나눈 것은 물론이다.

세 사람은 "기타도 자꾸 써야 길이 들어 소리가 더 좋아진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당장 새 기타로 공연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대철, 김도균, 김목경은 내년 초 펜더의 후원을 받아 증정받은 기타로 합동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코로나=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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