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의 닉슨 양보 본사 특파원들이 본 세계의 반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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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 국>
【워싱턴28일=김영희 특파원】닉슨이 중공에서 귀국하면 중공에 대한 주요양보를 정당화하는 난제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이곳 라디오, TV 해설자들과 관측자들은 일반적으로 닉슨이 얻은 것보다는 주고 온 것이 많다고 논평하고 있다.
특히 대만문제에 관한 그의 결정적인 양보는 보수 계 특히 공화당 우파로부터 시끄러운 비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만문제에서 미·중공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추측이 나돌자, 닉슨은 대만에 대한 중공의 영유권주장에 양보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믿어졌다. 그런 종류의 양보는 11월의 대통령선거에서 극히 필요한 보수 계의 지지를 상실할지도 모른다고 관측되었었다.
그러므로 닉슨의 주 성명은 일부 미국인에겐 놀라움으로 생각되고, 일부 미국인에게는 충격적이기도 했다. 어느 라디오 시사 해설자는, 대만 문제에 관해 닉슨은 정확히 중공 요구대로 중요한 양보를 한 대가로, 양국간 관계에서 중공 측의 작은 양보를 얻었다고 평했다.
친 대만 적인 어느 학자는 놀라움을 시인하면서, 미국이 대만방위공약이나마 포기하지 않은 데에 위안을 삼으려했다. 그러나 그는, 닉슨이 대만으로부터 장비와 함께 병력을 철수하기로 한 약속은 중화민국에 심각한 심리적 충격을 줄 것으로 평했다.
그러나 한 친 중공 적인 중공문제 전문가는 닉슨의 양보는 예측한 대로라고 평했다. 그는 만일 닉슨이 그런 양보를 하지 않았다면, 빈손으로 귀국하게 되는 셈이었다고 말했다. 그런 양보는 닉슨 방 중전 이미 키신저 주 회담에서 합의되었을 것으로 말하면서 그는 이만한 양보는 예측했다고 말했다.
대만문제가 중공 측 의향대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미·중공간의 외교관계수립을 위한 길이 마련됐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그러나 키신저 보좌관은 상해의 브리핑에서 양국이 대사를 교환하는데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에 국부대사관이 존재하며 미국과 대만의 관계가 지속되는 것이 주요한 장애로 되고 있다. 미국에 국부의 대사관이 존속하는 한 중공은 외교관을 미국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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