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법무 "도와 달라" 朴대표 "잘하리라 믿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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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의사가 없다고 전쟁이 피해지는 게 아니다. 힘이 평화를 지킨다. "(한나라당 金榮馹 사무총장)

"안보만은 실험할 수 없는 문제다. "(曺永吉 국방부 장관)

'노무현 정부'의 장관들이 신임 인사차 한나라당 당사를 연일 방문하고 있다. 6일엔 曺국방부 장관 말고도 윤영관(尹永寬)외교통상.강금실(康錦實)법무부 장관이 줄줄이 찾아왔다.

새 정부 조각의 실험성과 파격성을 비판해 온 한나라당이지만, 직접 방문한 장관들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지한 대화를 했다.

박희태(朴熺太)대표권한대행은 특히 1981년 서울지검 차장검사로 서울 압구정동 한양아파트에 살 때 위층의 康장관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만년필을 선물했던 인연을 회고했다. 朴대행은 康장관에게 "하나도 안 변했구먼. 세월이 빠르네"라며 "어려운 시기에 법무행정을 맡았지만 잘 하리라 믿고, 정당 대표.법조 선배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康장관도 朴대행 가족의 안부를 물으며 "개혁 프로그램을 검토할 때 한나라당의 제안도 많이 참고할 것이니 도와달라"고 협조를 부탁했다.

朴대행은 3일 자신과 동향인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찾아왔을 때도 "누구보다 반갑고 축하한다"고 했다. 옆에 있던 박종희(朴鍾熙)대변인은 "朴대행을 봐서 金장관에 대한 (국회 상임위 차원의) 인사청문회를 하지 않을까 한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전영기 기자 <chunyg@joongang.co.kr>
사진=김형수 기자 <kim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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