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공존」공동선언 발표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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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경23일「스탠리·카노」기자(워싱턴·포스트지)=본사특약】「닉슨」미 대통령과 중공수상 주은래, 「로저즈」 미 국무장관과 중공외상 희붕비는 23일 각각 회담을 가졌으나 이두회담에서 어떤 의제가 토의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닉슨」대통령과 주 수상은 이 자리에서 미·중공간의 영구적인 통신망개설, 문화·과학·언론교류 및 교역실시 등에 관해 합의가 이미 이루어졌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주의 21일 밤 환영연설의 내용으로 보아 중공 측은 월남문제와 대만문제를 거론했을 것으로 믿어진다. 중공 측은 양국간의 공식외교관계수립에 대한 선행조건으로서 대만에 대한 중공의 영유권주장을 인정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닉슨」행정부는 중공과 대만이 이 문제를 양자간에 해결해야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닉슨」대통령은 대만문제가 미해결로 남아있더라도, 중공이 미국과 교류문제에 관한 세부방안을 토의하고 비공식관계를 유지하는 선으로 양보할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이곳에서는 미-중공 지도자들간의 회담이 「인도차이나」전쟁을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는 또 북경에서 「닉슨」과 「하노이」의 고위지도자와의 회담마련에 중개역을 맡을 용의가 있음을 거듭 밝혀왔다. 하지만「하노이」측의「파리」회담 고문인「레·둑·토」가 북경에 있다는 풍설은 확인되지 않았다.
【북경23일UPI급전동양】「닉슨」미대통령과 중공수상 주은래는 23일 하오3시(한국시간·이하 같음) 4시간 여의 최장시간을 기록한 제3차 실무정상회담에서 미-중공간의 모종형태의 외교접촉 계속방안과 학생·학자 및 기자들의 대폭적인 교류계획에 합의하는 한편, 아시아 지역과 전세계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며 양국관계에 신기원을 이룩할 『평화공존』공동선언 발표문제에 관한 토의를 계속한 것으로 믿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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