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등 계속 잔류-닉슨 외교교서 우방과의 공약 충실히 이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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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특파원】닉슨 미국대통령은 10일 상오2시(한국시간) 발표한 72년도 외교교서에서 소련의 군비확장을 경고하고 오는 21일의 중공방문이 세계평화를 위한 거보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통령취임 후 3번째 발표한 이번 외교교서는 세계정세 전반에 관한 견해를 밝힌 전문 8개항 2백36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닉슨 대통령은 이 교서에서 한·미 방위조약을 비롯한 일본·대만 및 필리핀 등과 맺은 상호안보조약이 이 지역안전에 초석임을 강조하고 자신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이 지역에 계속 미군을 주둔시킬 것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 71년이 미국 대외정책에 있어 분수령의 해였다고 말하고 우방과의 동맹은 소련이나 중공과의 적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월남전에 언급, 미군의 지상전투임무가 효과적으로 끝났다고 선언하고 주월 미군의 상한선이 오는 5월1일까지 6만9천명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72년 미국 외교정책의 새로운 차원을 다짐한 교서의 항목별 요지는 다음과 같다.
▲월남전 = 71년말 현재 월남정부는 월남화의 성과로서 전 월남농촌인구의 70%를 장악하고있는 반면 적은 불과 3%만을 장악하고있는데 6백만 명의 도시인구를 포함하면 사이공 정부는 전체국민의 80%이상을 지배하고있다.
▲중공 = 21일의 나의 중공방문에는 어떠한 환상도 있을 수 없으며 현실론에 입각해서 중공과 상호관심사와 일반적인 문제를 토의할 것이다. 25년간의 닫혔던 문을 열고 중공방문 준비를 하기까지에는 3년간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
▲일본=미·일 관계는 과거 20여년간의 성공적인 관계로 인해 불가피한 변화의 과정에 있다. 일본은 현재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지원하는데 있어 점차로 큰 역할을 맡고있으며 미국은 일본의 아시아 개발 원조를 위한 기여를 크게 환영한다.
▲소련=5월의 방소는 결정적 단계의 문제들의 완결, 미결 문제를 다룰 정치적 틀의 수리, 새로운 관계개선 검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소련과의 전략균형에서 더 이상의 잠식은 허용치 않을 것이다.
▲유럽 및 나토=미국은 영국의 EEC 가입결정을 환영하며 통화·환율조정에 관한 프랑스의 특별한 관심을 인정하고 동구와 관계를 개선하려는 서독의 뜻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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