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비데로 붙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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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정수기 시장의 맞수인 웅진과 청호가 이번엔 비데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웅진이 TV광고 등을 통해 '룰루 비데'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자, 청호는 최근 자동개폐.리모컨 작동 등 복합기능을 갖춘 고급형 비데인 '굿모닝 비데'로 맞서고 있다.

정수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회사는 차세대 건강상품으로 비데가 떠오르자 경쟁적으로 함께 뛰어들어 또다시 격전을 치르고 있다.

청호나이스의 김상균 대리는 "차세대 건강 부품으로 손꼽히는 비데.공기청정기.연수기 중 비데가 가장 빠른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며 "20.30대 여성들과 노인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5% 수준이었던 비데 보급률이 올해 1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천억원 규모였던 비데 시장은 올해 2천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데의 가격은 30만원대부터 1백5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웅진 룰루비데의 경우 72만6천원에 판매 중이며 올 하반기엔 고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청호의 굿모닝 비데의 경우 1백43만원에 출시됐다.

청호와 웅진은 렌털 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10만~20만원 정도의 설치비를 내고 월 1만~2만원의 대여료를 내면 된다. 웅진의 경우 의무사용기간은 1년간이고 5년이 지나면 소유권이 사용자에게 넘어간다. 렌털을 할 경우 업체측에서 필터 교체.정기 점검 등을 무료로 서비스한다.

룰루 비데는 현재 15일 동안 무료로 체험해 보고 구입을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체험 마케팅도 실시 중이다. 또 4월 중에 비데를 혼수품으로 만들기 위해 혼수마케팅도 전개할 예정이다.

이들 두 회사뿐 아니라 대림통상도 '도비도스'라는 비데를 내놓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본 회사인 로얄 토토도 '기능성 디자인 욕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비데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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