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명문고, 서울대 진출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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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기 대학 합격자 발표가 지난 4일로 모두 끝나 고등학교별 합격자 수가 밝혀져 올해 대학 입시의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 1일까지 발표된 연세·고려·서강대 등 3개 사립 대학교의 경우 예년에 비해 세칭 공립 일류교의 지원율 및 합격율이 높고 여학생의 지원 자수가 늘었으며 지방 고교 출신과 재수생의 합격율이 지원자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서울대의 경우는 이와는 달리 ⓛ공립 고교 가운데 서울 시내의 세칭 일류 고교 합격자가 줄고 지방의 명문 고교 합격자가 늘었으며 ②여학생 합격자 수는 오히려 줄었고 ③재수생의 합격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경기·서울·경복·용산 등 서울 시내의 4개 일류 고교에서 서울대 전체 정원의 3분의1인 1천6명의 합격자를 냈으나 올해에는 1백9명이 줄어든 8백97명의 합격자를 낸 반면 지방 명문 고교인 경남 고교는 65명이 는 1백73명, 전주고는 20명이 는 83명, 광주일고는 18명이 는 1백13명의 합격자를 냈다.
여학생은 사립대의 경우 크게 불었으나 서울대는 지난해의 4백46명보다 7명이 준 4백39명의 합격자를 냈다.
이번 서울대 입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69년 이후 줄어들었던 재수생의 합격율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69학년도에는 재수생이 전체 합격자의 5%를 차지했던 것이 전과목 출제를 시작한 70년도에는 36%, 71년도에는 26%로 낮아졌고 올해에는 문리대·법대·상대의 경우 41%, 기타는 39%로 약 40%를 재수생이 차지했다.
경기·서울·경복·용산·경동·사대부·중앙·신일·경남·부산·경북·광주일·대전·제물포·경기 여·이화 여·숙명 여고 등 50명 이상의 합격자를 낸 17개교에서 2천2백39명을 합격시켜 전체 합격자의 70%를 차지한 것은 예년과 비슷하여 학교 차가 두드러진 것을 보여주었다.
사립 고교의 경우 중앙과 함께 이화·숙명·신일·정신 등이 작년에 이어 예년보다 많은 합격자를 냈다.
이화여대의 경우는 중학교 폐쇄와 함께 졸업생 수가 부쩍 늘어난 경기·이화와 함께 진명·숙명·정신 등 5개교에서 과반수가 넘는 1천1백59명의 합격자를 낸 것은 주목할 현상이며 배화·경남·부산·창덕·경희·계성 등도 40명 이상의 합격자를 냈다.
숙명여대는 배화·동덕·풍문·숭의·계성 등이 이른바 일류 여고보다 많은 합격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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