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잘라 줘 병역 기피|돌팔이 의사 등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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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남대문 경찰서는 5일 상오 입영 해당자들의 손가락을 잘라주고 병역을 기피케한 돌팔이 무면허의 장군태씨 (61·무직·경기도 부천군 소사면 신앙촌 37호)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손가락을 잘린 김형민씨 (23·무직·중구 양동 52)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각각 구속하고 이맹렬씨 (31·상업·부산시)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돌팔이 장씨는 지난 70년7월초 둘째 사위인 이맹렬씨로부터 군에 입대하지 않기 위해 손가락을 잘라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자기 집 안방에서 이씨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마취 주사를 놓은 뒤 이씨의 오른손 둘째손가락과 셋째 손가락의 둘째 마디를 면도칼로 잘라 주었고 1주일 뒤에는 사위의 친구인 김형민씨로부터 부탁을 받아 수술비 조로 8천원을 받고 같은 방법으로 손가락 두 개를 잘라 주어 징병 신체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게 했다고 한다.
장씨는 국민학교를 졸업한 뒤 20세 때부터 전남 광양에서 병원 조수로 약 5년 동안 일해왔었는데 젊은이들의 손가락을 자른 뒤에는 상처가 아물 때까지 「옥시풀」로 5, 6일 동안 하루 한번씩 소독하는 정도의 치료를 해주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장씨가 상습적으로 범행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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