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서 폭발물 터뜨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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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8일 상오10시30분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288 초원다방(주인 김정현·42)에서 해병 모 부대 근무 주수복 중사(30)가 애인 백영옥양(22)과 말다툼 끝에「티·엔·티」로 보이는 폭발물을 터뜨려 백양의 사촌오빠 백송기씨(23·충남 보령군 마산면 강현리) 와 손님 백영후군(25·외대)등 2명이 숨지고 주 중사 등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바람에 초원다방 내부가 크게 부서졌다.
초원다방 근처에서 영옥 양장점을 열고있는 백양에 의하면 주중사가 지난69년 청룡부대로 월남에 있을 때부터「펜·펄」로 사귀어 왔으며 주 중사는 70년 2월 귀국 후에도 교제를 계속, 최근에는 결혼을 졸랐다는 것이다.
백양은 주중사가 나이 많고 가정환경이 좋지 않다고 하여 헤어지기를 원해 만나기를 피해왔는데 이날 상오10시쯤 사촌오빠 백씨와 셋이 만나 헤어질 것을 종용받다가 화를 내면서 주머니에서 폭발물을 꺼내 터뜨렸다.
초원다방「마담」윤자현씨(27)에 의하면 이들은 상오10시쯤 다방에 들어와 차를 시킨 다음 가벼운 말다툼을 벌였는데 백씨가 일어나「카운터」로가 전화를 걸려는 순간 주중사가 폭발물을 터뜨렸다. 주 중사는 폭발물을 터뜨린 후 계단으로 내려가 달아나다가 길을 가던 이내웅씨(32·동대문구 이문동 98)가 뒤쫓아가 붙잡았는데 붙잡히자마자 주머니에서 흰 약 봉지에 든 양잿물을 꺼내 입에 빌어 넣고 길바닥에 쓰러져 경희대의료원에서 응급치료중이나 중태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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