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거리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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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같은 「스키」종목으로서 「알파인」이 뒤늦게 「올림픽」종목으로 채택 된데 비해 「노르딕」의 남자거리경기는 24년 제1회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여자는 36년 제4회 대회부터 채택되었다.
종목도 남자가 15㎞, 30㎞, 50㎞, 4인이 10㎞씩 뛰는 「릴레이」의4개, 여자는5㎞, 10㎞, 3인이 5㎞씩 뛰는 「릴레이」의 3개로 모두7종목.
보통 남자의 경우 15㎞를 뛰는데 소요시간은 45∼50분으로 50㎞를 뛰자면 3시간이 걸린다.
육상으로 말하자면 「마라톤」과 같은 것이어서 한마디로 인내와 지구력을 요구하는「고독한 전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스키」도구는 「알파인」의 것보다 가볍고 쇠붙이의「에지」가 없으며 산을 넘고 들을 건널 때는 힘도 힘이지만 그날의 설질에 따라「왁싱」을 어떻게 쓰느냐에 승부가 판가름나는 기록경기이다.
이 종목에는 전통적으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의 배구가 강했다.
이들 배구의 나라들은 예부터 교통의 수단, 수렵생활의 수단이었기 때문에「스키」를 신고 최고 50㎞까지를 뛰는 이 종목에서는 타국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 결과「노르웨이」의 「하우그」는 제1회 대회 때 3관왕, 「스웨덴」의「시스턴·이에른베리」는「올림픽」에서만 금「메달」3, 은「메달」2, 동「메달」1개를 얻어 배구의 위세를 떨쳤다.
그러던 것이 소련「체코」동독 등이 이 종목에 주력하면서부터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올림픽」에서는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최근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 진출도 현저했다.
70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소련은 여자5㎞를 3위까지 독점, 여자 5㎞는1, 3위를 획득, 세계판도를 뒤집어놓음과 아울러 공산진영의 소위 「스테이트·아마」가 어느 만큼 무서운가를 나타냈다.
그런가하면 68년 제10회 「그러노블」대회 때는 「이탈리아」의「노네즈」가 남자30㎞에서 우승, 배구로부터 처음으로 금「메달」을 앗아갔다.
「삽보로」대회는 이 같은 추세에 놓여있기 때문에 배구의 「노르웨이」·「스웨덴」과 더불어 소련·동독·「체코」의 선수들이 판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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