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담배 피우면 주의력 감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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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생활양식이 보다 극단적이고 주의력이 없다는 최근의 통계조사가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또 「코피」·맥주·「위스키」 등을 즐겨 마시고 보통의 여성들이 홍차·「밀크」 등을 마시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한다.
「버클리」보건대학원의 생리통계학교수 「야콥·예루살미」씨는 최근의 한 연구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그러나 담배를 피우는 여성이 보통의 여성보다 체중이 가벼운 아기를 낳는다는 지금까지의 통설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체중이 가벼운 아기를 분만하는 것은 담배자체가 아니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건강이 문제된다는 것이다.
「예루살미」교수는 담배를 피우는 여성이 체중이 가벼운 아기를 낳는 산모들의 두드러진 특징은 되지만 그 행위자체가 체중이 가벼운 아기를 분만하는 원인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상아보다 가벼운 아기는 분만 무렵의 사망률이 높고 이들의 대부분이 사산 또는 생후 1개월 안에 사망하는 율이 정상아의 20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60년∼67년, 미국「오클랜드」의 「카이저」병원 진료자 5천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이들의 분만 경험도 아울러 연구했다. 홍차보다 「코피」, 「밀크」보다 맥주, 그리고 포도주보다 「위스키」를 즐기는 외에도 담배 피우는 여성은 보통의 여성보다 피임법을 잘 이용하지 않으며, 출산계획을 제대로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은 또한 술을 즐겨 마시고, 무절제한 버릇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이 피우는 여성에 비해 규모 있고 절도 있는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그의 연구결과는 또한 끽연행위가 태아의 발육을 방해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더욱 크게「클로즈업」시켰다. 즉 그의 이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육부전의 아기를 분만하는 원인으로 생각했던 가설이 다시 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으로는 담배 피우는 행위는 출산부조의 조그만 원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그는 지금까지 허약한 아기를 분만하는 것을 끽연행위의 인과관계에서만 파악되어 오던 통념이 과학적 통계조사에서 여지없이 무너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연구대상이 된 5천명의 여성은 담배를 피우는 여성과 피우지 않는 여성, 그리고 피우다가 끊은 여성들 세 가지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끽연행위와 허약아 분만에 대한 문제에서 「예루살미」교수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과학적 주장은 모든 조건이 똑같이 고려되는 실험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기본법칙이며, 만일 지금까지의 통설이 그 타당성을 주장하려면 산모의 끽연행위이외에도 여러 가지 조건이 모두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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