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기대 입시|전국 50개 대학서 일제히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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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72학년도 전기대학 입학 시험이 24일 상오 전국 50개 전기대학(교육대 포함)에서 실시됐다.
올해에는 정원 2만9천여명에 예비고사 합격자 8만여명 등 모두 9만여명이 지원, 3.1대1의 경쟁율을 보였으며 고려대 무역학과는 17.7대1의 높은 경쟁률이어서 치열한 실력 다툼을 벌였다.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나 눈이 뿌렸으나 기온이 영상이어서 시험에는 별지장이 없었다. 시험장 주변에는 곳곳에 합격을 당부하는 선배들의 격문과 「플래카드」가 걸려있었으나 고교 입시 때와는 달리 학부모들의 대열은 드물게 보였다.
민관식 문교부장관은 이날 서울대·연세대·고대 등·수험장을 둘러 수험생을 격려했다.
대학별 발표 예정일은 다음과 같다.
▲서울대=2월5일▲연세대=2월1일▲고려대=2월1일▲서강대=2월1일▲중앙대=2월1일▲이화여대=2월5일▲숙명여대=2월2일

<선배들이 홍차대접>
○…겨울비가 내린 이날 서울대 문리대 정문 밖에는 수험생의 사기를 돋우는 격문이 나붙었고 2백여 학부형들은 교문 밖에서 찬비를 맞으며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S고교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따뜻한 홍차를 대접하면서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했다.

<조오련군 등 모습도>
○…고대 교문 안에는 몇몇 고등학교 출신 재학생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모교의 교가와 응원가를 부르며 깨엿을 나누어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날 시험에 결석한 학생은 모두99명. 「뮌헨·올림픽」에 대비, 일본전지훈련 중 귀국한 수영선수 조오련군(경영학과지망)과 노창수군(경제학과지망)은 각각 자기 고사장에 들어가 시험을 치렀다.

<맹인 두 여학생 응시>
○…연세대에서는 대학입시 예비고사 때 맹인으로 나란히 합격, 화재를 모았던 조주희양(20·서울맹아학교)과 이진희양(24·서울맹아학교)이 같이 동교독어 독문학과에 지원, 시험을 치렀다.
이들은 동교상학관 l01·102호실에 따로 나뉘어져 시험감독관 1명, 해답 대필자 1명이 입회한가운데 녹음기능을 갖추고 시험을 치렀다.

<오빠 등에 업혀 나와>
○…숙대 가정대 의료학과에 지원한 박창희양(18)은 다리를 다쳐 오빠의 등에 업혀 시험장으로 나와 생활관에서 혼자 시험을 치렀다.
박양은 23일 하오2시 20분쯤 예비소집에 나가다가 눈이 깔린 숙대입구 고갯길에서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는 바람에 옆을 지나던「택시」에 치여 왼쪽 발목을 다쳤었다.

<1남 1녀 어머니도>
○…중앙대 사범대 음악과를 지원한 이군자씨(28·여·서대문구 연희동135)는 1남1녀의 어머니. 이씨는 10년전 대전 「호수돈」여고를 졸업, 모 초급대학에서 「피아노」를 공부하다가 결혼 때문에 학업을 중단했는데 이번 남편 정기형씨(32·광화문 전파관리국근무)의 권유로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응시케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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