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국회 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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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 단독으로 소집한 제79회 임시 국회가 21일 공화당 의원 전원이 불참한 가운데 개회됐다. 신민당은 개회식이 끝난 뒤 총무 회담을 제의, 협상을 하게 됐으나 공화당의 출석 거부 방침이 굳어 올해 첫번 열린 이번 임시 국회는 정상 운영이 어렵다.
총무 회담에서 신민당은 보위법 문제, 대연각 화재, 급변하는 국제 정세, 경제 불황 등 문제를 다루기 위해 회기를 짧게 잡더라도 일단 회의를 성립시켜 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나 공화당은 여·야 협상을 일방적으로 깬 야당의 단독 소집으로 출석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신민당의 백두진 의장에 대한 사회 변경 요구로 장경순 부의장의 사회로 열린 개회식에는 89명의 신민당 의원 중 73명이 출석했으며 민복기 대법원장과 정부측에선 태완선 부총리룰 비롯한 8명의 국무위원이 출석했다.
백두진 국회의장은 장 부의장이 대독한 개회사에서 『집권당과 반대당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동지 선상의 대립이며 애국을 겨냥한 접근 보법의 충돌뿐이며 우리의 선택은 당리 아닌 국리』라고 말하고 『합리적인 최대 공약수를 찾아내기 위해 찬반 토론의 자유는 더욱 육성되어야 마땅하다』고 했다.
백 의장은 『보다 높은 차원에서의 정치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여·야 공동으로 국회의 문을 열지 못하게 된 것을 안타깝게 여기며 앞으로 대화와 설득의 미덕을 쌓아 올려 양당이 함께 이 자리를 채우게 될 명랑한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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