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하수처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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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성동교에서 동북쪽으로 청계천과 중량천이 갈라지는 지점에 「청계천 하수처리장」이라고 써 놓은 큼직한 간판이 담장을 일루고 있다. 지난 70년6월5일 서울시가 의자3백50만「달러」와 시비 23억원 모두 36억원을 들여 착공, 서울 운동장보다도 더 큰 15만평의 건설중인 청계천하수처리장 현장이다.
이 하수처리장은 청계천을 통해 한강으로 마구 흘러 들어가는 더럽고 오염된 하수를 화학적으로 처리하여 근본적으로 한강의 수질을 보호하는데 목적이 있다.
한강의 오염은 강에 흘러 들어오는 하천의 오수와 폐수 때문인데 서울의 도심을 관통하는 청계천은 가장 심하게 많은 양의 오수와 폐수를 흘려 보내고있다.
서울시에 의하면 청계천의 수질은 BOD(생화학적 산소 요구량)가 평균 236PPM이며 부유물질(S·S) 403PPM, 대장균군 2만34로 나타나 이 같은 상태가 계속되면 한강의 수자원은 전혀 이용할 수 없는 한계점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청계천하수처리장은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종로·중구전역과 동대문·성북·성동일부 등 배수지역의 인구 1백30만 명이 하루에 배출하는 오수와 사업장의 폐수 등 25만t의 하수를 깨끗한 물로 정화 처리한다.
이 처리장은 고급처리 방법의 하나인 활성오니법을 사용하여 BOD를 95%, 부유물질을 80∼90%제거하여 대장균등의 일반 세균을 완전 멸균시켜 정화된 물만을 방출하게 되어있다.
서울시는 올해 시비5억원과 외자 3백9만「달러」를 투입, 전체공정의 85%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 처리장이 완공되는 것은 아니나 올해로써 가장 중요한 시설인 생하수 「펌프」장, 침사지 및 침전지 등의 시설물 설비가 6만5천평 대지에 완료된다.
73년9월에 완공될 이 하수처리장은 바로 옆에 중량천 분료 종말처리장을 병설하기 위해 15만평의 넓은 대지를 확보하고 있다. 시 당국자는 청계천 하수처리장의 완성에 맞추어 중량천 분료처리장도 73년말까지 완성하게 하기 위해 올해에 차관교섭, 정지작업등 기초 공사를 1억2천만원 들여 실시한다고 밝혔다. 모두 12억원의 규모로 설치될 분뇨종말처리장은 하수처리장의 병설시설로 현재 서대문구·성북동에 건설중인 분료처리장과 같은 분료화학처리장이다.
이 하수처리장이 완성되면 청계천과 중량천의 더러운 물이 취수장을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들어가 깨끗이 화학처리, 정화된 다음 방류 「펌프」장을 통해 다시 한강으로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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