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포리스트검프' 심재덕씨 뉴욕타임스에 소개

미주중앙

입력

아마추어로 210차례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 90회나 우승한 한국판 '포리스트검프' 심재덕(44.대우조선해양.사진)씨 이야기가 9일자 뉴욕타임스 A섹션 6면에 상세히 소개됐다.

문경 출신인 심씨는 하루 9시간 동안 선박 내부에서 일하며 화학약품과 먼지를 들이마셔 지난 1993년 폐활량이 일반인의 69.5%에 불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수술보다는 운동으로 치유하기로 결심하고 1995년부터 마라톤에 도전해 지금은 폐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최고 기록이 2시간 29분 11초인 심씨가 3시간을 넘긴 것은 세 차례에 불과하다.

동료들 사이에서 '철인'으로 불리는 심씨는 한 달에 평균 3~4차례 대회에 참가하는데 한 달에 7차례 뛴 적도 있다. 토.일요일 연속으로 레이스를 완주한 것만 여섯 차례며 26.2마일의 마라톤 정규 코스보다 훨씬 긴 울트라마라톤에도 30회 참여해 10번 우승했다.

신문은 심씨가 미국 마라톤계에 널리 알려진 것이 지난 2006년 5월 버지니아주 매사누텐의 100마일 산악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라고 전했다.

당시 경비를 아끼기 위해 도쿄와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도착한 심씨는 이틀 후 벌어진 대회에서 17시간 40분 45초의 기록으로 우승했고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뉴욕지사=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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