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가짜 고려인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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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인삼하면 고려인삼을 말하는 것이며 고려인삼의 본고장은 물론 한국인데 최근 가짜 한국고려인삼이 해외에 나돌고있다.
고려인삼은 기원전에서부터 한국이 공을 들여온 특산품으로 영약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특히 동남아에서는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는』 신앙에 가까운 평판을 받고있다.
때문에 한국은 외화가득율 1백%인 고려인삼, 즉 홍삼을 세계각지에 수출, 귀용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60년에 불과 5만8천불(7백근)이던 수출실적이 70년에는 4백15만9천불까지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의 인기도 절대적이다.
이러한 고려인삼 「붐」을 타고 재빠른 일본상인들은 일본산 인삼을 「홍킁」에 수출, 중국상인들로 하여금 고려인삼으로 둔갑케 하도록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근착 일본 D지는 전하고 있다.
D지에 의하면 한국의 고려인삼은 경제부흥에의 기대를 모으는 수출대종품인데도 불구하고 일본산품이 「홍콩」에서 한국산으로 「레테르」를 바꾸어 세계시장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일본산품은 반제품으로 「홍콩」에 건너가 고려인삼으로 슬쩍 탈바꿈하고 값도 똑같은 값으로 팔린다는 것이며 그 수량은 본 고장산품보다 3배나 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폭로하고 있다.
D지는 홍콩의 중국인이 위조범이라는 설이 있으나 『만약 그렇더라도 그것을 알면서 수출하고 있는 쪽도 칭찬할 만한 것이 못된다』고 비꼬았다.
더욱이 「아이러니컬」한 것은 일본 사람들은 자국산품은 돌아보지도 않고 고려인삼만을 찾기 때문에 금년 중 일본내 판매액만도 10억원(일화)이 넘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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