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직장·학교 급식실태 보고 온 명지대 강복인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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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명지대 가정과 강복인 교수가 20여일간 일본에서의 직장과 각급 학교점심 급식실태를 돌아보고 6일 귀국했다. 모교인 일본 상모여대의 초청으로 30년만에 일본을 방문했던 강 교수는 『일본인의 건강이 우리와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좋아진데 크게 놀랐다』고 말하고 특히 일본의 주부들이 식생활에 대단한 관심과 기초지식을 갖고 있는데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한다.
강 교수는 일본인의 가정 식생활도 크게 달라졌음은 물론 각 학교와 직장에서의 점심식사까지 철저한 영양위생관리로 급식되고 있는 경향이라고 말하고 그가 돌아본 일본의 유명한 정밀기계 생산회사인 「소니」사의 점심 급식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종업원이 거의 1만명이나 되는 「소니」회사는 쌀 씻기에서 맨 마지막 접시를 닦는 일까지 기계로 처리하고 있으며 사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회사 식당의 「메뉴」가운데서 선택해 먹게 되어있다.
「메뉴」는 보통 7∼9가지 정도로 밥·된장국·국수종류·빵류·생선요리·차·과일 등인데 이 가운데서 구미에 맞는 것을 골라 그 음식 앞에있는 기계에 「카드」를 넣어 가격이「체크」되면 월급에서 공제하게된다.
강 교수는 이런 직장 급식으로 사원들간의 우의가 두터워지고 일의 능률이 올랐으며 간부직원과 직공간의 기탄없는 대화를 나눌 기회까지 만들게되었다는 「소니」사 측의 말을 전하면서 학교와 직장 급식이 가정에서는 주부의 노고를 덜고 영양이 부족되기 쉬운 음식점의 비싼 음식보다 더 충실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인다.
어느 현의 경우 각 국민학교로 상오 11시까지 점심을 일제히 공급하는 곳도 있었으며 대학에서는 주로 영양학과 학생들이 주동이 돼서 학교식당을 운영하면서 평균 1백원 정도로 후식까지 먹을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는 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으로 영양가 높은 급식을 공급할 수 있는 시설과 경비가 아쉽지만 무엇보다도 자녀에게 공부 잘 하라는 말에 앞서 얼마만큼 충분한 영양을 주고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어머니들의 태도가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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