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교회는 '맥주 마시며 성경공부'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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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교회들이 교인을 끌어 모으기 위한 방법으로 '맥주'를 선택하고 있다. 4일 크리스천 포스트는 미국 내 크리스천 수가 줄어들고 각 교회들이 새 신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교회가 맥주와 예배를 결합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명 '맥주집 속의 교회'다.

최근 텍사스주 포트워스 지역 갈보리루터 교회는 인근 술집을 빌려 예배를 한다. 물론 교인들에게는 맥주가 제공된다. 매주 40여 명이 찾고 있는 이 교회는 교인들이 함께 맥주를 마시며 성경공부와 친교를 나눈다. 복음주의 루터란교단은 이 교회를 최근 정식 교회로 승인했다.

현재 '맥주집 교회'는 인기가 높아지면서 댈러스를 비롯한 포트워스 지역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이는 교회에 발을 들이기 힘든 사람들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좋은 호응을 얻고 있어 이러한 전략을 선택하는 교회는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미시건 지역에서 교회 내 맥주 모임을 시행하고 있는 맥 비스타이 목사는 "술에 취한다는 것은 '죄(sin)'지만, 부담없이 친목 차원에서 술을 마실 수 있다면 이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며 "새 신자들이 교회로 와서 맥주를 마시며 친교도 하고 함께 예배를 드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맥주가 부담스러운 교인들에게는 자연스럽게 담배를 권하는 교회도 있다. 오하이오주 성토마스루터교회에서는 '스모킹 성경공부' 프로그램을 만들어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며 성경을 공부할 수 있게 했다.

반면 이런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엘러스리선교협회 에릭 루디 목사는 "예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상적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러한 세속적 생각을 비판하셨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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