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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암초 속|티우 호 출항|31일 월남 대통령 취임…앞으로의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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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사이공=신상갑 특파원】월남은 10월31일 임기 4년의 새로운 대통령을 맞게됐다. 지난 10·3선거에서 67년 공포된 새 헌법하의 제2대 대통령으로 당선된「구앤·반·티우」씨는 앞으로 해결하기에 수월찮은 과제를 안고 있다. 안으로는 단일 입후보에 의한 신임투표의 성격을 띠었던 10·3 대통령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반정부세력을 어떻게 처리하느냐하는 문제가 그를 계속 괴롭힐 것이다. 밖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의 대량철수 후에 올 군사적 힘의 공백을 월남군 만으로 매워 예상되는 공산 측의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 하는 난제가 그의 어깨를 억누를 것이다.
「사이공」의 도심지 하원의사당 맞은편에 마련된「티우」의 대통령취임식장 주변에 처진 숱한 가시철망은 연임하는 그의 정권의 앞날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상징적으로 묵시하고있다.
별로 성과는 없었으나 최근의 선거이후 오늘까지 학생·상이군인·반골 정치인을 뼈대로 하는 반정부세력의 호전적 자세는 대통령취임을 눈앞에 둔 오늘에도 조금도 변동이 없다.
「키」「빅·민」의 연합세력은 대통령선거 저지에 완전 실패하자 즉시「티우」당선무효를 위한 법정투쟁을 다원적으로 벌이는 한편「사이공」대학생·불교계의「반·한」대학생·상이군인들의 격렬한 반「티우」「데모」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10월22일 9명의 판사로 구성된 대법원이 몇 차례의 진통을 겪은 끝에「티우」재선유효 판결을 8대1로 선언 해버렸다.
한편 대학생·상이군인을 주축으로 하는 반정부세력은「키」·「민」의 정신적 지원을 최대무기로 주월 미국대사「엘즈워드· 벙커」의 관저에 불화살(화시)을 쏘고 미군차량에 방화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파업하라고 호소하기도 하였으나 군·경 기동타격대의『수묘』한 「데모」방지기술 앞에 번번이 패주했다.
「키」는 10월30일이 지나면 부통령의 임기가 끝나 모든 특권이 없어지는 만큼 그후애도 현재와 같은 과격한 반「티우」공격을 일삼는 경우 당국에 체포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정치적·법적인 양면투쟁에서 실패, 모든 계획이 끝난 지금의「키」로서는 두 가지 길 밖에 없다. 다른 선임장성이나 야당정치가들처럼「방콕」이나 「파리」로 망명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국내에서 강력한 야당을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한편 63년11월 「고·딘·디엠」을 타도한 영웅 「민」장군은 일절 표면적인 움직임을 삼가고 있으나 「디엠」정권타도 「쿠데타」를 기념하는 「리셉션」을 11월1일 갖고 자기를 지지하는 정치세력의 결속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벙커」대사가 자기에게 지난번 선거 때 출마하면 3억 「피애스터」를 주겠다고 제의, 매수하려했다고 비난하는 정도의 미온적인 태도로 세태를 관망하고있다.
「티우」는 당선이후 신변안전에 극도의 신경을 쓰면서 선거후유증을 최소한으로 줄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만일 취임 전에 신변에 어떤 불길한 변화가 생기는 경우 헌법에 따라 정치적 「라이벌」인 「키」부통령이 대통령자리를 계승할 우려가 없지 않아 매우 몸조심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티우」는 새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기 위해 군인이 성장·군수와 같은 지방행정책임을 맡고있는 현 행정제도를 개선, 민간인을 많이 기용할 방침인 것 같다. 「티우」는 11윌 하순 개각을 단행할 것 같다.
수상에는 부통령교체후보였던 현 수상 「트란·티엔·키엠」을 유임시킬 공산이 크나 이번 선거의 논공행상에 따라 내상·국방상·공보상·교육상·사회복지상과 같은 몇 개 각료자리는 바뀔 것 같다.
월남상원도 10·3 부정선거를 조사할 위원회를 설치하자는 야당제안을 부결시켜 「티우」지지를 밝혔다.
「고·딘·디엠」정권타도의 원동력이었던 호전적 「안·쾅」불교파도 그저 반정부구호를 외칠 뿐 행동엔 신중과 무력을 나타냈다.
이처럼 반정부세력은 자세만이 강경할 뿐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데 반해 「티우」의 정치조직은 계속 뿌리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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