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주월 한국군 철수 획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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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뉴요크=김영희 특파원】「존슨」전미대통령은 만약 68년1월 「푸에블로」사건 때 미국이 군사적인 조치를 취했더라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전대통령은 NYT지에 연재되는 회고록에서 당시 한국정부는 몹시 초조해 있었으며 주월 한국군 철수까지 고려했다고 말했다. 「푸에블로」사건에 관한 부분은 대략 다음과 같다.
문제는 북괴가 이런 것(「푸에블로」호 납치)을 저지른 목적이다. 북괴는 「푸에블로」호가 영해를 침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가 내린 엄격한 명령, 납치되기 전의 무전연락, 승무원들의 오랜 경험 등에 비춰볼 때 그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나는 그 뒤에 일어난 일련의 사태로 봐서 북괴가 8일 뒤에 발생할 「베트콩」의 구정공세를 미리 알고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월남에 있는 미군물자를 한반도 쪽으로 분산시키고 한국정부가 주월 한국군을 빼어오도록 만들려고 했다.
나는 사건직후 3백50대 이상의 비행기를 한국 안의 기지에 진주시켰다. 우리는 「딜레머」에 빠졌지만 결국 힘의 시위와 외교적 교섭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그때 만약 무력을 사용했다면 한반도는 전쟁에 휩쓸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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