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지 사설(초)|<조일 신문>유엔에 새로운 파란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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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공이 「유엔」에 들어오게 된 것은 정말 환영할만한 일이다. 우리는 세계사의 추세에 중대한 변화가 생긴 것을 느끼고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중공과 가능한 한 신속히 외교관계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
1950년이래 「유엔」의 각 기관에서 중국을 대표할 자격을 가진 것은 중화인민공화국 대표이며, 국부대표는 그런 자격을 갖고있지 않다는 북평 당국의 주장이 지난 25일 「유엔」에서 승인된 것은 제26차 「유엔」총회의 역사적인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국부는 중국대륙 7억의 인민을 통치하는 정부는 아니다. 국제정치 무대에서 실제로 활동해온 것은 중화인민공화국이다. 이번의 「알바니아」결의안의 가결에 의해 「유엔」은 종전의 실질적인 중공부재라는 이상상태에서 중공의 진정한 대표가 참가한다는 정상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중공의 「유엔」가입이 내년으로 연기되지 않고 금년에 결정된 것은 「유엔」에 도움을 가져온 것이다. 즉 「우·탄트」 「유엔」사무총장 후임선출문제에 있어서 임명에는 안보리의 5개 상임이사국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 문제에 중화인민공화국대표가 참가 할 수 있게 된 의의는 결코 과소 평가할 수 없다.
국제정치무대에서의 중공의 활발한 외교전개에 따라 점점 유동적이 되어 가는 국제관계는 「유엔」에 새로운 파란을 몰고 올 가능성도 있겠으나 중공을 맞아들이는 「유엔」은 회원국들의 노력으로 훨씬 무게 있는 국제외교의 무대로 될 수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이하여 「사또」내각이 일본과 중공간의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하는 정치적 임무를 감당해낼 자격이 있는지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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