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날숨] “마음이 앓아 눕고 싶은 날은 몸이 먼저 쉰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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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호 30면

▶“진실이 가장 오래간다는 말은 지구가 네모나다는 말만큼이나 실효성이 없다. 검열이 없어도 비판적인 메시지는 거의 교환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정직하게 받아들여질 만한 표현을 찾는다. 이런 사회적 영민함이 부정적으로 비춰지길 바랄 사람은 없다. 우리는 창피를 면하고 체면을 살리고 싶다. 그래서 이를 사교기술, 예의, 사회성이라 부르지 결코 거짓말이라 하지 않는다.”

-우테 에어하르트 외 『거짓말의 힘』

▶“공연히 울적하여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동네의 목욕탕에라도 들어가 보라. 뜨거운 물에 몸을 한참 담갔다 나오면 마음이 한결 상쾌해지는 것이다. 날씨마저 울 듯이 꾸물한 날에는 더운 구들목을 지고 한 나절 뒹굴다 보면 마음의 울결도 어느새 풀어지고 만다. 마음이 앓아눕고 싶은 날은 그래서 몸이 먼저 쉰다. 몸이 가벼워지면 마음도 따라서 가벼워지는 것이다.”

-맹난자 『나 이대로 좋다』

▶“좋아서 하는 독서는 마작을 좋아하는 것과 같다. 매일 하고, 밤마다 하고, 연달아서 하고, 때로는 공안국에 잡혀가도 풀려나면 또 한다. 진정으로 마작을 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돈을 따는 것이 아니라 재미를 얻는 데 있음을 알아야 한다. (중략)스스로 좋아서 독서를 할 때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과 같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그 속에서 깊고 두터운 재미를 얻는다.”

-루쉰 『루쉰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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