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 판문점 연락사무소 최봉춘은 내 동생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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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북한적십자의 판문점 상설회담 연락사무소 상주직원 최봉춘은 내 동생이다』라는 사람이 나타났다.
24일 서울 종로3가에 사는 최현춘씨(41)는 『판문점에 나와 있는 봉춘이는 틀림없는 내 동생이다』고 주장, 고향과 부모형제의 내력을 밝혀 남·북 이산가족 찾기의 제1호가될지도 모르겠다.
현춘씨는 23일 종로5가에 사는 삼촌 남상원씨(55)가 『신문에 난 북의 최봉춘을 보니 꼭 네 동생 같더라』는 연락을 받고 다시 TV를 통해 살펴보니 우뚝한 콧날의 얼굴 모습이며 나이·이름 등이 일치해 동생이란 심증이 굳어 속초에 있는 큰형 최영춘씨(45·약국경영)에게 전화로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최현춘씨의 말로는 고향은 함남 안변의 석왕사. 아버지는 최윤섭(75) 어머니는 남입분(65·이쁜이)인데 맨 위가 영춘(45) 둘째가 현춘(41)이며 세째가 봉춘(37) 네째 동춘(34)으로 4형제가 있었으며 이 밑에 세 누이동생이 있었다는 것이다.
영춘씨는 6·25때 월남하고 현춘씨는 6·25전인 47년에 외삼촌과 같이 월남했다는데 이번에 판문점에서 최두선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이야기하는 북의 최봉춘을 보니 모습과 함경도사투리가 어김없이 『내 동생으로 단정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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