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용도…타월과 메리야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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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수 수건으로만 쓰이던 타월이 색채와 크기가 다양해지면서 가정 생활의 여러 용도에 쓰이게 되었다. 물수건에서 침대「쉬트」에까지 쓰이는 타월은 아직까지 수동식 기계로 원단을 짜는 몇 개 업체를 빼고는 거의 자동식 기계를 도입 한 대중 업체에서 생산되고 있다.
타월은 메리야스 제품과는 달리 4면직 (실을 4올로 꼬아 짠 것)은 없고 평면과 양 면직 (2겹 실로 직조한 것)으로 나뉜다. 평 면직은 겉과 안이 다른 모양을 하고 있으며 양 면직은 양면이 같은 무늬와 모양을 나타내게 된다.
타월은 용도에 따라 부드러운 것보다 뻣뻣한 것이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특히 여름철 침대「쉬트」의 경우 평 면직으로 보풀이 없이 짜야 시원한 감을 살릴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면제품의 특징인 흡습성과 부드러움을 가진 타월 제품이 더 널리 사용된다. 근래에 와서는 두껍고 무거운 것보다는 가볍고 부드러우며 평 면직으로 짠 보풀이 난 타월이 인기가 있다는 상인의 말을 빌더라도 알 수 있다.
메리야스 제품도 오래 전에는 23수나 25수를 써서 짠 거친 것이었다가 품질이 개선되면서 30수·38수·40수의 실로 짜게 되었다. 40수의 실은 실이 너무 가늘어 4면직으로 짜면 오히려 흡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내의의 경우에도 두껍고 무거운 것보다는 가벼운 것이 겨울철에도 계속 많이 팔리는 편이라고 한다.
가운과 같이 넓은 폭이 필요한 경우는 원단 폭 채로 필로 생산되는데 옷을 만들 때 물을 들인 다음 재단하는 것이 통례이다. 타월에서는 흔히 심한 석유 냄새가 나게 마련인데 특히 날염한 제품에서 심하다. 타월을 새로 사면 먼지와 냄새가 나고 흡수성이 약하므로 한번 비누에 가볍게 빨아서 쓰면 된다. 메리야스 내의도 처음 입을 때는 빨아서 입는 것이 위생상 안전하다.
메리야스 제품은 원단을 표백해서 다림질을 한 뒤 재단하게 되는데 세탁 전에는 냄새가 나고 땀을 잘 빨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타월이나 메리야스 제품을 살 때는 우선 계절과 용도에 따라 두께와 감촉을 가릴 필요가 있다. 너무 두꺼우면 세탁과 건조가 힘들고 내의는 오히려 입기에 거북할 만큼 뻣뻣하다. 겨울철 가운이나 침대「쉬트」는 푹신한 것이 좋으나 세수 수건은 세탁하기 좋고 목욕 수건은 비누 거품이 많이 나는 얇은 것이 알맞다.
세수 수건은 80원∼1백원 정도면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 최하는 16원 짜 리도 있으나 크고 두꺼운 2백원 짜 리도 있다. 유아용 타월이나 수영 타월로 불리는 큰 것은 1백50원∼2백50원, 고급이며 몸을 많이 감쌀 수 있는 것은 5백원∼6백원까지 한다.
침대「쉬트」는 여름철용으로 평 면직 작은 것이 4백50원, 중간 크기가 8백원, 큰 것이 9백원∼1천1백원. 양 면직「쉬트」는 1천2백원∼2천3백원까지 나와 있다. <정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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