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과거 직접 제작했던 500MD 헬리콥터들을 무인(無人)기로 개조한다. 대한항공은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미국 보잉사와 500MD 헬기 무인화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한국 육군의 500MD 헬기들을 무인기로 개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무인헬기 설계 및 개조, 비행시험 기술 등을 지원받는다. 500MD는 현재 보잉사에 합병된 미국 휴스와 맥도널 더글러스사가 1963년에 개발한 경공격형 헬기다.
대한항공은 76년부터 88년까지 면허 생산 방식으로 이 헬기를 제작해 육군에 공급했다. 대한항공이 제작한 250여 대는 해외에 역수출되기도 했다.
이 헬기는 현재도 육군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노후화해 점진적으로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등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교체 대상인 500MD를 폐기하는 대신 무인기로 개조해 다양한 방면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무인 헬기는 정찰·보급·수색 등 위험하거나 단순 반복형인 작업에 투입된다. 이와 관련해 보잉은 이미 2004년에 500MD를 변형시킨 무인 헬기 ‘리틀 버드’를 개발했다. 이 헬기는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에서도 20여 분간 시험 비행을 했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헬기 무인화 기술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전 세계 500MD 무인화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