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환경 어렵지만 사회공헌 비용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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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경영환경이 어려운데도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 비용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발표한 사회공헌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2년 주요 기업 225곳이 지출한 사회공헌 비용은 약 3조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222개사가 지출한 3조884억여원보다 5.2% 늘어난 액수다. 한 회사당 지출 비용도 2011년 137억원에서 지난해 14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이 사회공헌을 단순 비용이 아닌 기업과 사회가 윈윈할 수 있는 투자라고 인식한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우리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수준은 일본 기업보다 높았다. 2012년 기준 세전 이익 대비 사회공헌 비중은 한국이 3.58%로 1.71%인 일본의 두 배에 달했다.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비중도 우리나라가 0.22%로 일본(0.8%)보다 세 배 가까이 높다.

 획일적인 프로그램 대신 업종 연계형 사회공헌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전경련 측은 “응답 기업 10곳 중 8곳이 업종과 관련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생명보험회사는 자살예방사업을, 자동차 회사는 장애인을 위한 차량 개발을 하는 식이다. 문형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 기업들은 사회공헌을 상생을 위한 기반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달 말 ‘2013 기업 및 기업재단의 사회공헌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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