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성장 상반기GNP의 명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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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문업계의 「불황」이라는 주장과는 달리 올해상반기중 우리 경제는 13.9%의 높은 실질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잠정추계한 상반기GNP는 6천3백97억원(65년 불변가격)으로 작년동기의 성장율(12.0%)을 1.9「포인트」앞질렀다.
이같은 성장은 생산면에서 제조업부문의 24.1%라는 높은 성장률에 의해 주도됐으며 작년동기「마이너스」1. 2%이던 농림어업이 2%의 실질성장으로 반전,이를 뒷받침한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 성장율과는 달리 상반기GNP 주요지표에 나타난 추이는 예년과 다른 명암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의 높은 GNP성장율은 두 차례의 선거를 치러야했던 특수여건과 깊은 관련이 있는것.제조업부문의 성장은 선거경기를 탄 일부 소비제품의 생산증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긴축정책이 강력히 실시됐던 작년 상반기에 방35의 성장율을 보였던 민간건설은 올해 「마이너스」6.5%의 부의 성장을 기록,새로운 투자활동이 극히 저조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정부건설은 작년 동기의 6.7%에 비해 24.6%가 증가,선거공약에 따라 정부공사가 활발했던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산업별 성장추세로 보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은 비농림어업 부문에서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비농림어업부문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농림어업부문이 상쇄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어 농공병진정책이 실핵를 거두지 못하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의 총산비증가율도 작년 동기 (10. 6%)보다 높은 11.8%로 국민의 높은 소비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수출입면에서 수입이 크게 증가한 반면 수출은 줄어들어 국제수지가 개선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성장의 불균형을 초래한 주인인 두차례의 선거는 하반기에도 큰 영향을 미쳐 불황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고 선거자금철시의 후유증이라 할 수 있는 시중은행 신규대출중단에 따른 업계의 자금난과 하반기와 같은 과열경기의 기대 속에서 하한기를 맞은 제조업계의 재고투자누적,통화환수를 위한 세금공세, 그리고 환솔 및 유류·석탄값인상 등 일련의 사태가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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