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 위 령 합 사대 즉시 철거를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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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의 모임인 광복회(회장 조시원) 간부들은 18일 하오 서울시를 방문, 서울시가 일제 때 한국에서 숨진 일본인들을 위해 위령합사대(합 사대)를 시민이낸 세금으로 건립한 것은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을 외면한 처사라고 항의했다.
이날 백영엽 부회장 등 광복회 간부들은 강 영수 부시장을 만나 서울시가 경기도 고 양군 벽 제면 벽제리 공동묘지 뒷산에 세운 일인 합 사대를 즉시 철거해 줄 것을 전 회원들의 이름으로 요구한다고 말하고, 특히 우리민족을 착취, 억압했던 일본인들의 유골들을 지키기 위해 5명의 경비원까지 배치한 것은 한-일 투사들의 민족정신을 모독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 위령탑 합 사대는 한-일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진 후 한국에 있는 무연고 무명일본인 유골을 위해 위령탑인 합 사대를 정부가 세워주기로 했다는 것인데 서울시가 이를 맡아 작년7월 시비 1천3백만 원으로 경기도 고양 군 벽 제면 벽제리 공동묘지 뒷산에 건립, 작년 11월 준공을 보았었다.
그러나 제막식을 앞두고 일본인 합 사대 건립을 못마땅해오던 인근 청년들이 곡괭이로 완성된 비문 등을 쪼고 묘비 일부를 때려부숴 버렸었다.
서울시는 파손된 부분을 재차 보수, 작년 12월 주한일본대사관 직원과 관계 관 몇몇이 몰래 모여 비밀히 제막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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