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동이 4남매 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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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l7일 상오6시35분쯤 부산시 동래구 반송동 김점수씨(34·부산제철직공) 집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폭발물이 터져 김씨의 장남 영석군(10·반송국민학교4년) 쌍석군(4) 쌍식군(4) 등 쌍동이와 장녀 순석양(2) 등 4남매가 그 자리서 폭사하고 이웃 최낙삼씨(38)는 양쪽다리가 끊기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이날 죽은 4남매는 그의 어머니 정금순 여인(34)이 집 앞에 있는 하수구를 청소하다가 그 속에 있는 주먹만한 쇳덩이 1개를 주워 장남 영석군에게 『엿 사 먹으라』면서 준 것을 영석군이 집 마당에서 돌로 찍다가 폭발, 변을 당한 것이다.
이 사고로 2평 남짓한 김씨 집 마당에는 4남매의 시체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팔·다리 등이 뒤섞여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으며 김씨 집의 「스라브」천장이 꺼졌고 문짝 3개가 폭발 때의 바람에 날려 5m밖의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이웃 최씨는 이날 아침 김씨 집에 도끼를 빌리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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