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선풍 민간기업에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영기업체의 잇따른 경영개선조치에 이어 민간기업에도 불황타개와 경영합리화를 위한 내적 충실운동이 일어나 기구의 축소와 감원선풍이 유수기업 전반에 번지고있다.
「시멘트」업계의 경우 운영권이 넘어간 대한양회는 전체적인 인력감사에 착수하여 곧 구체적인 인사정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양「시멘트」·성신화학·충북「시멘트」 등은 자연감원을 보충하지 않음으로써 실질적인 감원을 하는 한편 동업자끼리의 투매를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고있다.
또한 모방업계의 대한모방·한국모방 등은 본사를 공장으로 옮겨 감원을 하는 한편 기구축소를 단행했다.
화섬업계는 한일합섬이 지난 6월중에 약30%의 공원을 일단 감원했으며, 선경직물도 약5백명의 사무직 및 공원을 줄였고 면방업체인 풍한방직과 방림방적도 각각 30%와 20%의 공원을 감원한 것으로 졌다.
한편 가발업계는 수출가격의 하락에다 수출부진이 겹쳐 51개 업체중 연말까지 20여개 업체가 탈락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선두기업인 서울통상은 작년 월평균 2백만불선을 상회하던 수출실적이 금년에는 50만불 선 밖에 유지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약 6백명의 공원을 일시 휴직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가발은 작년에 보통제품이 개당 4불 선이었으나 「홍콩」 등의 투매로 2불40선까지 가격이 하락하여 일성산업·일하물산 등 비교적 경영이 충실했던 업체까지도 극심한 경영난에 처해있어 업계자체가 수출제품 고급화에 협력하면서 부실기업 탈락 뒤에 올 업계재편성에 대비하고있다.
이밖에 전국에 1천1백40개 공장이 난립하고있는 직물업계는 과잉시설에 따른 「덤핑」이 성행, 57개 업체가 도산했고, 1백49개 업체가 운휴상태에 있어 시설개체와 면방직업계의 가격안정대책위에 대항하기 위한 비축제확대 등 활로를 모색하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