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30대 초반의 대기업 직원 노후준비 시작하려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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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Q 서울 서초구에 사는 김모(34)씨. 대기업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다. 부인은 전업주부고 둘 사이엔 자녀 한 명이 있다. 한 달 소득은 상여금을 포함해 600만원가량 된다. 모아 놓은 자산은 7억원을 약간 웃돈다. 부동산 시장이 크게 오를 것 같지 않다는 판단에서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있다. 당분간 전세로 살면서 금융자산을 불려나갈 생각이다. 하지만 어느 상품에다 투자해야 할지 몰라 그냥 은행에 돈을 넣어두고 있다. 실손보험을 꼭 들어야 하는지도 궁금해 한다.

A 실손보험을 들지 않는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다. 회사가 들어주는 단체보험만 믿고 이중으로 보장받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단체보험은 사용자가 종업원 복리후생 차원에서 산재보험과는 별도로 가입하는 보장성 보험상품이다. 그러나 보장은 재직기간 동안만이다. 퇴사나 퇴직 이후엔 보장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퇴직 후 실손보험에 신규가입 하려 한다면 그땐 비싼 보험료를 물어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가입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실손보험은 국민연금처럼 건강한 노후를 위해 꼭 구비해야 할 필수품이다. 젊을 때 가입할수록 적은 비용으로 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다.

 김씨도 회사가 가입한 단체보험에서 사망보험금과 실손의료비 보장이 된다고 판단해 실손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다. 월 납입 보험료는 15만원으로 일반 가정에 비해 적은 편이다. 보험료로 많은 금액을 지출하는 것도 나쁘지만 너무 적은 것도 재무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소득 대비 보험료 비중은 8~10%가 적정선이다. 김씨는 실손보험을 구매해도 재무적으로 문제가 안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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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보장 3억원까지 늘려야=우선 추가적인 사망보장이 필요하다. 김씨는 단체보험에서 1억원까지만 사망보장돼 있는데, 이를 3억원으로 올리는 게 좋겠다. 사망보장을 자녀가 독립하는 시점까지로 할 경우 보험료는 월 5만원쯤 된다. 김씨의 단체보험은 1년 단위의 실손보장을 제공하고 있지만 퇴직한 이후엔 이 보장 혜택이 사라진다. 이중적인 보험료 부담이라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실손보험을 들어 놓아야겠다. 부부형으로 가입하면 월 보험료는 10만원이 든다. 단 실손보험은 비례보상을 하므로 여러 보험사에 가입하더라도 보험금을 중복 수령할 수 있다.

 ◆ELS 투자로 수익성 높여라=김씨는 노후준비를 위해 몸을 풀어야 할 30대 초반치곤 매우 보수적인 자산운용 성향이다. 좀 더 공격적인 운용을 권한다. 곧 만기가 돌아오는 정기예금 6500만원은 지수연계증권(ELS)에 가입하면 좋겠다. 안정성이 검증된 지수스텝다운형과 원금보존형에 나눠 넣을 경우 연 6~8%의 수익이 기대된다. 매월 지출하고 남는 잉여금 200만원은 지금처럼 MMF에 예치하지 말고 적립식 펀드에 분산투자하자.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 경기가 바닥을 찍고 점진적 회복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주가는 코스피 2000 선을 넘어섰긴 해도 추가적인 상승여력은 있을 것 같다. 잉여금을 국내 주식형 펀드와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 절반씩 나눠 적립하기 바란다.

 ◆아파트 분양시장에 관심을=부동산 경기는 국내외 경기 상황과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간다. 특히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어 최근의 집값 회복세 지속 여부에 의문을 갖게 한다. 그렇지 않아도 부동산 세제혜택의 약발이 끝나면서 반짝했던 집값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김씨가 내 집 마련에 느긋한 자세를 갖고 있는 건 바람직해 보인다. 자금여력이 충분하기에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 집을 구입할 수 있으니 이런 자세가 흔들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나 신규 분양시장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위례 신도시 등지에서 가격경쟁력이 있는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주거 편의성과 시세차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할 수 있다.

◆ 재무설계 도움말=양재혁 외환은행 영업부 WM센터 팀장, 노철오 RM리얼티 대표, 김창기 삼성화재 강남FP센터장, 최용준 세무법인 다솔 세무사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게재합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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