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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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루한 장마가 끝나면 집안 구석구석의 손질로 가족들에게 새로운 기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좀 낡았거나 여름철 습기로 인해 썩은 장판을 새로 가는 것도 분위기에 밝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장판용으로는 종이제품이 많이 쓰였으나 최근에는 특수하게 제조된「비닐」장판과「파이텍스」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판지는 한지의 원료인 저피와「펄프」를 혼합, 건조시킨 다음 들기름을 발라 다시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생산기간은 옛날에는 약 3개월 정도 소요되어 기름이 종이에 완전히 흡수, 색깔도 선명하고 때도 잘 안 탔으나 최근에는 약 1개월만에 만들어져 색이 덜 선명하고 때도 잘 타는 편이다. 사용하는 기름이 질이 좋지 않으면 습기에 끈적거리는 단점이 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제조되는 장판지는 생산지를 따라 전주산·경상도산·서울산으로 크게 구분하고 있다.
전주산은 한지에 좋은 기름을 써 만들고 있으며 경상도나 서울제품은 주로 모조지나 모조지폐품을 이용, 콩기름이나 어유로 만들어지고 있어 값은 좀 비싸지만 전주산이 질 적으로는 우수한 편이다.
또 최근 만년장만이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나온 장판지는「하드롱」지에「니스」칠을 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통풍이 안되어 쉽게 썩는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국내에서는 3개「메이커」에 의해 생산되는「비닐」장판은 색상이 다양하고 더러움이 잘 안 간다는 편리함 때문에 처음 보급되었을 때에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비닐」장판은 통풍이 안되어 겉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속으로 썩기 때문에 일정한 기간이 되면 썩고 냄새가 나게된다. 따라서 온돌방 장판에는 적당치 않으마 마루에 까는 것은 무난하다.
최근에 단지와 천장용 장판용으로 새로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파이텍스」가 있다.
합성섬유를 원료로 12가지 기본색상이 고루 만들어지고 있는「파이텍스」는 일반주택의 침실이나 서재, 응접실과「호텔」,병실 등 특수한 장소의 실내장식을 위해 많이 쓰이고있다.
장판지와 같이 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바닥에 까는 이「파이텍스」는 장판 위에나「하도롱」지를 깔고 까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값이 비교적 비싸고 보통청소가 불가능한 단점 때문에 일반가정용으로는 부적당한 편이다. 세탁할 때는 거두어 물로 빨아 다시 깔아도 된다.
장판지를 선택할 때는 종이제품인 경우에는 산지를 살피고 되도록 색깔이 선명한 것을 택하도록 한다.「비닐」장판은 뒷면이 빨간 것은 잘 부러지는 단점이 있으며 검은 것이 촉감이 부드러운 편이다. 가격은 전주산 장판지(가로95cm, 세로1백14cm)4배가 90원,5배 1백10원,6배 1백40원,8배 2백원이며 경상도산은 두께나 크기에 따라50원∼1백20원, 서울산이25원∼80원 정도이다.「비닐」장판은 크기에 따라 차이가 나나 보통90원∼l백30원이면 구할 수 있고 만년장판이 1장에1벡원,「파이텍스」는 1평에 6천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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