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닌 검찰물의에 죄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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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6일 본회의에선 그동안 밀렸던 조그만 안건을 먼저 처리한 뒤 정부의 보고를 들었다.
개회시간보다 일찍 국회에 나온 김종필 총리는 정무보고에 앞서 신민당의석을 찾아 여러 의원과 악수를 나누었고 김홍일 당수에게 와선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그는 최근의 사법파동에 대해 검찰이 직무에 충실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짤막한 해명.
정일형 의원에게 폭행을 가해 물의를 일으킨 신민당의 신진욱 의원은 6일 의원총회에서 공개사과를 했으나 일부의원들이 『사과로만 그칠 수 없다』는 강경론을 내세워 당기위 등 당기구에서까지 다루어질 기미다.
의원총회에서 신 의원은 『어떤 이유에서든 불미한 사태를 빚은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김응주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할 얘기가 아니고 정 의원과 가족에게 납득할 수 있는 조치와, 사과를 해야하고 당기구에서 다룰지의 여부는 신 의원의 조치여하에 달렸다』고 하여 결국 사과로 종결되지 못한 것.
이에 앞서 5일 박종률·유제연 의원 등은 신 의원을 원내총무실에서 만나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해도 당원로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고 멱살을 잡고 『돈이 그렇게 좋거든 이거나 가져라』면서 수표 한 장을 얼굴에 던졌다. 몇몇 의원도 『국회체면을 위해 국회로서의 징계를 고려할만하다』면서 『창피해서 어디 국회의원 할 수 있겠느냐』고 개탄.
여야의원의 비서관들은 국회가 공전되던 5일 친목회를 만들었다. 비서관회의는 회장에 김칠동(오치성 의원 비서관), 부회장에 윤여동(김룡태 의원 비서관) 백정금(전휴상 의원 비서관) 김철수(김원만 의원 비서관) 조중연(윤길중 의원 비서관)씨를 선출하고 비서관들은 여야를 떠나 상부상조하고 깨끗한 정치가 이루어지도록 협력하기로 했다는 것.
비서관들의 모임은 6대 국회부터 있어왔는데 8대 국회부터는 특히 국회사무처와 마찰이 없도록 자중할 것도 다짐했다고.
총무처는 지난 4월에 전국공무원들로부터 모집한 행정에 관한 각종 「아이디어」에 대해 최종심사를 하고있는데 세 가지 특출한 「아이디어」를 곧 시상할 예정.
금년부터 봄·가을 두 번에 걸쳐 실시키로 한 창안제도에 따라 각 부처는 공무원들로부터 각종 행정 「아이디어」를 모집한 결과 2백21건이 접수됐는데 최종심사중인 것 가운데 예산절감에 관한 것, 공무원기강확립, 민원제거방안에 관해 채택할만한 것이 있었다고.
총무처는 채택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상금도 주고 실제로 행정에 반영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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