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들고 노상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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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9일 낮12시30분쯤 서울중구을지로2가 중소기업은행본점 옆 청호「빌딩」2층 청호다방 입구에서 박성식군(20·무직·전남 신안군자은면외기리)이 길이 20㎝의 면도칼로 배를 가르고 유리창을 깨는 등 소동을 벌이다 1시간20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박군은 삼촌 박영동씨(53·서울충무로2가 삼성이발관 종업원)가 설득, 겨우 칼을 놓고 자수했으며 이 소동으로 다방손님 30여명이 갖혀 공포에 떨었다.
박군은 이날 상오11시50분쯤 중구명동「유네스코」회관 앞에서 술에 취해 면도칼을 휘두르며 소란을 피우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명동파출소 김종우순경(34)등이 뒤쫓자 『오면 죽인다』고 소리치며 중앙극장 앞, 을지로, 청계천3가, 종로2가, 광교를 거쳐 청호「빌딩」까지 쫓겨 난동을 부린 것이다.
박군은 약l개월전에 고향에서 상경, 일자리를 구하려 했으나 잘되지 않아 세상이 귀찮아져 죽고싶었다고 경찰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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