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된 전주서 의문의 감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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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압선 주변의 여러 공장에서, 정전 때 제멋대로 자가발전, 오히려 고압전류의 역류현상으로 잇따른 감전사고가 생겨났다.
21일 상오2시쫌 서울 동대문구 상봉동 357앞 면목지선 「10좌9」호 전선을 지나는 6천6백 볼트 고압선의 고장 신고를 받고 나갔던 한전 동부지점 상봉 출장소 소속 전공 김명수씨(26)가 전주에 붙어 있는 기중수동개폐기를 열어놓고 높이 6m의 시멘트 전주에 올라가 전선을 고치려는 순간 감전, 땅바닥에 떨어져 숨졌다.
이어 2시간 뒤인 새벽4시쯤 한전동부지점 선로과 전공 김성진씨(30)가 현장에 나가 기중수동개패기가 차단된 것을 확인하고 전주에 올라가 일하려 했을 때 또다시 감전, 땅에 떨어져 숨졌다.
긴급사고조사에 나선 한전 측은 현장조사결과 먼저 감전으로 죽은 김씨의 경우 전주에 오르기 전에 수동식기증개폐기를 차단하고 올라갔으며 나중에 감전으로 죽은 김씨도 개폐기의 차단을 확인하고 올라갔다가 변을 당했다는 점을 들어 사고 원인을 ①기중수동개폐기의 고장 ②자가발전기에 의한 전류역류현장가운데 하나로 보고 자세한 원인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한전 측 1차 조사결과 개폐기의 고장은 전혀 발견 할 수 없어 고압선주변의 자가발전시설을 가진 공장 등에서 동력용으로 2백20 볼트의 전기를 발전하여 자가변압기를 통해6천6백 볼트로 올려 사용할 경우, 한전측 인 입선의 스위치를 끄지 않으면 한 전선을 타고 전류가 역으로 흘러 이와 같은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밝혀내고 사고지점의 자가발전시설을 갖춘 10m여 개의 공장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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