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교환학생 가서 인턴십 개척 … 한계 극복 경험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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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북부 연안지역에 뚝 떨어진 스물 한살의 앳된 소녀. 서툰 현지 언어로 기업 문을 두드리며 발품을 팔았고 교수들을 찾아다니며 이력서를 돌렸다. 물어물어 찾아간 곳에서는 퇴짜를 맞기 일쑤였고 개방적인 문화에서 자란 외국 학생들의 진취성은 주눅만을 불러왔다. 그런 그녀가 현지 학생들과의 소통을 이끌고 한 중소기업의 홈페이지를 변신시킨 인재가 돼 돌아왔다.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덴마크 올보르에서의 교환학생과 인턴십을 마치고 돌아온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09학번 김다나(22) 양이 그리는 내일은 한국의 국제 경제 활동에 기여하는 인재가 되어 세계를 누비는 것. 다음은 김다나 양과의 일문일답.

 -덴마크 올보르에서의 교환학생과 인턴십 경력이 눈에 띈다.

 “2012년 국민대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덴마크 올보르 대학교(Aalborg University)로 교환학생을 가게 됐다. 또 발 벗고 찾아다닌 결과 교환학생 프로그램 수료 후 인턴십 기회도 얻게 됐다. 내가 일했던 곳은 올보르에 위치한 ‘ULTRAAQUA’라는 회사였는데 수질정화시스템을 디자인하고 생산, 마케팅 활동까지 직접 수행해내는 중소기업이었다. 국제마케팅 부서에서 해외 바이어들, 배급업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주문 접수,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이끄는 일 등을 했다.”

 -이러한 자립심을 갖기까지 국민대의 어떤 지원이 있었나.

 "난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다. 단지 어떤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를 일찍 인지했고 기회를 찾아 여기저기 조언을 얻고 다녔던 것이 전부다. 아마 국민대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이러한 열정도 작은 불씨로 그치지 않았을까. 영어권뿐 아니라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등 비영어권의 다양한 유럽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그를 지지해주는 교수님들, 학교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응원이 나를 있게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교환학생 기간 동안 아무래도 유럽 현지 학생들보다 언어적으로 부족했고 인맥도 없던 터라 수업을 들었던 현지 교수님들을 찾아다니며 인턴십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이력서와 커버레터 등을 보여드리며 사정을 말씀드리니 조언과 함께 열정에 대한 응원을 보내주시더라. 해외 인턴십 때는 학부생 신분으로 현지 언어를 능숙히 구사하는 상황도 아니었는데 ULTRAAQUA사의 당시 홈페이지 리뉴얼 프로젝트를 내게 맡기고 의견을 수렴해줬다. 떠나기 전 거의 완성된 홈페이지를 보게 됐는데 작은 디테일에서 디자인까지 내 의견이 반영돼 있어 상당히 감동적이었다.”

 -해외 경험을 활용해 어떤 인재가 되고 싶나.

 “아시아인이고 학부생이니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스스로 제어장치를 작동시키기도 했지만 결국 ‘본인의 능력과 기회에 한계를 두지 말자’는 걸 체득했다. 세계의 변화에 맞춰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소비자, 파트너들과도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국제적인 마케터가 되어 한국을 더 널리 알리겠다.”  

박지혜 객원기자 ppar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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