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오래 받으면 암에 취약 … 마음의 고민 털어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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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발병원인도 대부분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힐리언스 선마을은 암환우를 위한 생활습관개선 체험센터를 만들어 3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이곳 촌장인 이시형(정신과 전문의·사진)박사를 만나 암치유와 예방을 위한 조언을 들었다.

-스트레스가 암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스트레스는 내분비계를 활성화시켜 신체방어 작용인 면역계에 변화를 일으킨다. 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기능이 떨어져 보통 사람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좋은 생활습관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나.

“힐리언스를 찾은 암환자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암에 걸리기 수 년 전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는 사실이다. 이혼·사별·실직·고부간 갈등, 회사에서의 과로 등 감당할 수 없는 쓰나미 같은 스트레스가 면역기능을 무장해제시킨 것이다. 나는 다음과 같은 여섯가지 원칙을 추천한다. ①일을 줄인다 ②고민거리를 흘려보내고, 마음의 고민을 털어버린다 ③암의 공포를 떨치고 함께 산다 ④소모적 치료를 받지 않는다 ⑤수면과 휴식으로 부교감적 생활을 한다 ⑥생활철학을 터득한다.

-나약해진 심신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암이 내 몸에서 더 이상 못살겠다고 배겨나지 못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첫째, 삶에 충실해져야 한다. 나 자신을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즐거움을 찾아줘야 한다. 둘째, 가만히 눈을 감고 좋은 결과를 상상해 보자. 조용히 눈을 감고 암세포가 없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지금 암세포와 싸우는 중이다. 머지 않아 승리하게 될 것이다”라고 스스로에게 되뇌인다. 셋째, 생명의 약동을 느낀다. 자신의 에너지를 믿고, 내면에 생명이 약동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암도 반드시 설 자리를 잃고 물러간다. 넷째, 나에게 자주 감사의 말을 해 주자. 거울을 보면서 하루에 열 번, 스무번 말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등의 말로 스스로를 격려하라. 이렇게 의식적으로 연습하다 보면 뇌에 ‘긍정회로’가 생긴다. 긍정회로는 사소한 것도 비로소 행복으로 다가오게 한다.”

-숲은 어떤 건강효과가 있나.

“산소가 부족하면 암이 발생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암은 산소를 싫어하는 염기성이고, 저체온을 좋아한다. 숲에는 피톤치드가 분비된다. 이는 자연이 선물한 천연항생제다. 공기를 정화하고, 살균한다. 감염성 질환과 아토피성 피부염에 좋을 뿐 아니라 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합성을 막아준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떨어뜨려 안정감도 준다. 피톤치드의 가장 강력한 기능은 면역력을 강화하는 시켜주는 것이다. 가장 강한 면역세포인 NK세포를 활성화해 인체 면역기능을 높인다. 근처에 계곡이나 호수가 있으면 더욱 좋다. 습도가 높으면 피톤치드 주성분인 테르펜이 바로 날아가지 않는다. 또 몸의 자율신경을 진정시키는 음이온까지 많다.”

-암환우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은 마음가짐이다. 내 몸과 마음이 즐겁고 충실하다면 암은 멀어진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어린이로 돌아간다. 어린시절엔 암이 없다. 암세포가 차츰 작아져 없어지는 과정을 자꾸 이미징해보자.”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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