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떠나는 두「스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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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헬렌·헤이즈」여사가 최후로 무대에 오른 것은 13일 밤「하트케」극장에서 공연된 「유진·오닐」작『밤으로의 긴 여로』제4막-. 4주일「롱·런」의 마지막 공연인 탓도 있었지만「헤이즈」여사의 마지막 연기를 들 수 있는 기회라는 데서 관객은 초만원을 이루었다. 그러나「헤이즈」여사가 맡은 역은 어머니「메어리·타이튼」의 단역. 전 4막중 제4막에서만 잠깐 등장할 뿐이었다.
막이 내린 후 기자들이 그에게 달려가 소감을 묻자「헤이즈」여사는『두려움과 불안감에 충만해 있던 나의 연기생활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헤이즈」여사는 1900년「워싱턴」에서 출생, 불과 6세 때「컬럼비아」극단에 입단하여 첫 무대를 밟은 후 65년 동안 수백 편의 연극에 공연하는 한편, 영화·「텔레비전」에도 출연하여「에미」주연 여우상「모션·픽처·아카데미」금 동상을 비롯한 수많은 수상 기록을 세웠다.「해밀턴」대학,「컬럼비아」대학,「프린스턴」대학을 거쳐 가장 공부를 많이 한 연기자로 꼽히기도 하는「헤이즈」여사는 현대 연극 사에 기록될 찬란한 금자탑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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