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에 한국학 연구원 2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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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호놀롤루=최규장 특파원】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하와이 대학교 동서문화 센터서 열렸던 한국학 세미나에 참석을 수락함으로써 서방측 학자들 간에 화제를 모았던 소련학술원의 한국학연구 책임자인 한국계 소련인 인「게오르기·피오트비치·김」은 18일 현재까지 하와이에 도착하지 않고 있다.
「게오르기·김」은 한국학「세미나」개최에 앞서 하와이 대학「H·클리블랜드」총장의 초청장에 대한 회신에서『소련정부의 허가를 받는 즉시「세미나」에 참석하겠다. 가능하면 한국과 미국도 방문하고 싶다』는 답장을 보내왔었다고 한다. 하와이 대학 한국학「세미나」준비위원회는 김에게 보낸 초청장에서「세미나」참석 후 하와이 대학의 한국학 센터를 방문토록 초청했었으며 김이 원한다면 미국 본토여행계획도 마련하겠다고 밝혔었다. 이 초청장은 김의 미국체류기간 및 여행지를 그의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었다.
이곳에서도 김의 상세한 신원이나 가족상황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게오르기·김」은 경제사가 전공이며 소련학술은 한국학연구분야에서 약 20명의「스탭」을 거느리고 있다는 것.
소련 어는 물론 영어에도 능통한 그는 특히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아 한국사정이라면 무엇이든지 알고 싶어하고 있으며 그러나 북한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이라고 그를 아는 미국학자는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같은 공산 국이면서도 북한에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고 한다.
금은 작년 호주「캔버라」에서 열린 세계 동양학자대회 때 소련대표로 참석했었다.
「게오르기·김」이 서방에 알려지기는 하와이 대학의 정치학교수인「글렌·페이지」박사가 62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그의 안내를 받음으로써 였다. 페이지 박사는 귀국 후 김을 서방학술지 등에 소개했고 그 뒤 서로 서신교환도 자주 있었다고 한다.
페이지 박사는『김씨가 이번「세미나」에 참석하면 여러 가지 여건으로 보아 모두에게 퍽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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