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6기 피추 8명 전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 간첩대책 본부는 2일 해·공군합동작전을 벌이다 1일 상오5시쯤 통신이 두절된 채 실종됐던 공군소속APC-46 수송기(조종사 송인영 소령)는 무장간첩선의 대공포화에 맞아 승무원 8명이 탄 채 격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산화한 APC-46기(C-46수송기의 개조)의 탑승원명단은 다음과 같다.
▲소령 송인영(37·경기 양평) ▲소위 장서립(23·서울) ▲중사 김용경(29·전북 무주) ▲중사 이봉기(24·경북 금릉) ▲병장 최충고(24·경기 평택) ▲병장 변주진 ▲일병 김기필(20·경북 선산) ▲일병 유대성
공군당국이 밝힌 C-46기의 작전상보는 다음과 같다.
송인영 소령(37·조종간부8기)이 조종하는 C-46기가 간첩선출현급보를 받고 안개와 어둠을 뚫고 ○○기지를 이륙, 현장에 도착한 것이 1일 새벽4시, 작전지역일대는 짙은 안개와 낮은 구름으로 하늘과 바다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악천후여서 시정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조명탄을 밝히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발의 조명탄이 작전해역을 밝혔으나 짙은 구름 때문에 적선을 발견키 어려웠다, 『간첩선 발견, 대공포를 조심하라』-. 드디어 적선을 발견, 부근에 선회중인 전폭기에 적선의 위치를 알리자 알파 편대의 로키트포가 표적을 향해 작렬했다.
간첩선은 시속40노트로 지그재그를 그리며 필사적으로 도주하면서 대공포를 쏘기 시작했다.
송 소령은 애기가 왼쪽으로 기울며 「롤링」하는 것도 잊은 채 적선의 퇴로차단에 안간힘을 다했으나 브라보 편대의 급강하, 명중탄이 간첩선에 불기둥을 꽂는 순간 통신이 끊기고 말았다.
이때가 상오5시30분-. 송 소령과 7명의 승무원은 새벽바다에 장렬히 산화한 것이다.

<간첩 시체 1구 인양>
대 간첩대책본부는 1일 아침 격침한 무장간첩선에 대한 수색작전을 벌인 결과 무장간첩시체 1구와 북괴제 권총1정·실탄·탄창·재크나이프·구명조끼 각1개씩과 북괴군 제복 상·하각1착, 공산당수첩 등 17개 품목을 건졌다고 발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