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조성모 잇따라 음반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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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36)와 조성모(27), 이들이 과연 해낼 것인가.

두 가수의 새 음반 발매로 요즘 가요계가 술렁이고 있다. 김건모의 8집 'Hestory'가 지난달 27일 발매된 데 이어, 조성모의 5집 앨범 '가인'(歌人)도 오는 11일 발매를 앞두고 있다. 두 가수의 새 음반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침체된 음반 시장의 분위기를 이들이 얼마나 띄울 수 있을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음반은 '쿨'의 7집 음반 '진실' 로 75만장이었다. 2000, 2001년만 해도 3,4장씩 나오던 '밀리언 셀러'(1백만장 이상 판매되는 음반)가 요즘에는 좀처럼 보기 어려워졌다.

2001년 발매된 김건모의 7집은 1백37만장 판매를 기록했다. 조성모의 4집 음반은 96만장 팔렸다. 앨범을 낼 때마다 1백만장 이상이 나갔던 조성모로선 최저 기록이었다.

업계는 이들 음반이 다시 밀리언 셀러가 돼 음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두 가수의 가요계 위상은 좀 다르다. 김건모는 1992년 데뷔한 이래 특유의 음색으로 발라드와 댄스곡을 능란하게 소화해 폭넓은 호소력을 자랑한다. 음반을 낼 때마다 크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지만, 항상 대중에게 친밀감을 주며 10년 이상 인기를 유지해 왔다.

조성모는 김건모보다 늦게 등장했다. 98년 데뷔해 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모았다. 많은 히트곡을 냈음에도 그는 CF 등으로 형성된 '스위트 보이' (부드러운 신세대 남성)이미지가 강하다. 여기에 거대한 자본으로 밀어붙인 뮤직비디오의 후광으로 가수라기보다는 오히려 '엔터테이너' 혹은 '잘 만들어진 상품'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배경이야 어떻든 이들에게 쏟아지는 기대는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일단 새 음반을 들어본 결과 두 가수 모두 '완성도'와 '대중성'으로 승부수를 던졌음을 알 수 있었다.

자칫 한두 곡을 제외하고는 들을 것이 없다는 불평을 듣지 않을 만큼 각 수록곡이 어느 정도 완성도를 갖췄다.

발라드와 댄스곡을 반반 정도의 비율로 배치해 폭넓은 가요팬을 흡수하겠다는 전략도 비슷하다.

굳이 두 가수의 '눈부신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다면(바로 이 점이 이들 음반의 '안전성'을 담보하는지도 모른다) 이번 두 앨범은 일단 팬들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밀리언 셀러기록 여부는 이제 팬들의 반응에 달린 셈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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