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돌아온 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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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의정부】지난해 남영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사망 신고까지 냈던 의정부시 가릉 2동 225 장태석씨 (49)의 4녀 혜경 양 (19)이 지난달 29일 하오 9시쯤 집으로 돌아왔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장 양은 69년 9월 의정부시 모 다방에서 일하다가 아무런 말없이 집을 나가 소식을 알 수 없었는데 남영호 침몰 당시 희생자 명단에 혜경 양 (19)의 이름이 들어 있는 것을 아버지 장씨가 보고 서귀포로 달려가 당시 구조 본부에 신원을 확인, 시체는 못 찾았지만 이름과 나이가 비슷해 자기 딸로 신고, 작년 12월 재해 보상금 85만원을 받고 작년 12월15일자로 사망 신고를 냈다는 것.
그 동안 장양의 어머니 윤원자 여인 (48)은 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양주군 광릉에 있는 봉선사에 혜경 양의 유영을 안치하고 5개월이나 불공을 드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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